[신문]<2013.08.30-아시아투데이> “당신의 꿈이 무엇이었습니까. 그 꿈 지금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경찰사목위원회 | 2013-08-30 | 조회 1383
* 공무원 연금공단 주최 '퇴직공무원 봉사활동 및 사회공헌 우수사례' 공모전 입상 후 진행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공모기관 특성상 종교성을 나타 낼 수 없었음을 양해바랍니다.
“당신의 꿈이 무엇이었습니까. 그 꿈 지금 시작할 수 있습니다”
*퇴직 후 10여년간 경찰서 유치장을 찾는 신사, 이계상씨와의 만남
가을을 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9일, 서울시 강동구 경찰서 한 켠에 마련된 유치장 쇠창살 앞에서 퇴직공무원 이계상(65세)씨가 유치장 내 사람들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30여년간 안보부서에 몸을 담아온 이씨는 지난 2001년 퇴직 직후부터 지금까지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매주 유치장을 찾고 있다.
그는 감화 봉사자로 활동해오면서 “많은 유치인들이 삶의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로 한 평생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들이 또 다시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야 말로 제의 남은 생을 희생할 만큼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퇴직 이후 시작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인생도 진정한 삶의 이유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치장 사람들에게 그의 진심을 전하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는 벌써 몇 년 전의 일어난 일이라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중년의 한 유치인이 ‘나는 사람을 죽인 범인이다. 좋은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고래고래 난동을 피운 적이 있다”며 “이 사람에게 조용히 다가가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노래를 들려주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쥐어주며 ‘힘드시죠’라는 말을 건냈다. 그러자 이 사자같던 남자도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이 일화를 통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격려의 한 마디가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사실을 새삼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년전부터 유치인들과의 효율적인 대화를 위해 '표현예술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
이씨는 "퇴직 후 시간이 남아서 하는 일이라는 단순한 마음가짐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다른사람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도 변함없이 유치장을 찾아,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전할 것"이라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을 많은 퇴직공무원들이 '공무원연금공단 퇴직공무원 센터'를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권했다.
아시아투데이 임지연 기자 reah@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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