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집] 더위야 물렀거라!
“생명 구하고 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행복”
매일 훈련으로 단련, 사고나면 지체없이 출동
낙뢰 등 위험 큰 여름 산행 … 철저한 준비를
■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 전성권 대장
온통 녹색 천지다. 녹색 그늘과 녹색 바람, 녹색 풍경까지. 이 모든 것은 여름 산행이 주는 선물이다. 산 곳곳에 숨어있는 선물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만 되면 산을 찾는다. 하지만 등산의 기쁨이 큰 만큼 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 바로 산이다. 산악구조대원들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 전성권(바오로·46·서울 수유동본당) 대장 역시 6년 차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많은 분들에게 산은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지만, 구조대원들은 느긋하게 경치를 즐길 수 없어요. 저희의 신속한 움직임에 등산객들의 안전이 걸려있으니 말이죠.”
사고가 났다하면 중경상 이상에, 사망에 이르는 산에서, 한 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현장으로 뛰어가야 하는 것이 구조대 업무다. 특히 북한산은 바위로 이뤄져 위험한 산으로 잘 알려져 있어, 전 대장은 매일같이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며 체력과 기술을 쌓고 있다.
“대원들과 순찰하면서 틈틈이 훈련하고 있어요. 때로는 부상자를 들쳐 업고 산을 내려가기도 하고 암벽을 타야하는 상황도 있어요. 평소에 훈련하고 체력을 쌓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산에서의 구조 작업은 어려움이 많다. 헬기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있어, 구조대원들이 몸 하나에 의지해 부상자를 구출하는 경우도 있다. 70~80m 높이의 바위에 로프를 매달아 수색하고, 구조하는 일이 다반사다. 당연히 구조대원들에게도 위험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때문에 전 대장은 늘 훈련과 안전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전 대장은 더불어 등산객들이 산행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름에는 낙뢰와 벌 쏘임으로 인한 쇼크사고 등이 많아요.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로 저체온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여름산행은 조심해야 합니다.”
힘겨운 구조작업 중에도 전 대장을 버티게 하는 것은 신앙과 보람이다. 구조된 후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산객을 만나며,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교통과, 형사과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생명을 구한다는 보람을 잊지 못해 언제나 산으로 다시 돌아온 그였다.
“생명을 구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 행복이 계속되길 바라며, 매일 아침 ‘저와 대원들, 등산객 모두가 사고 없이 산에 머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