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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이화숙, 박인숙 (2012.03.02)

경찰사목위원회 | 2012-03-02 | 조회 1426


 

첫 번째 사연 :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와 빛입니다.

 

월례미사 때 추웠기에 온풍기를 틀기 위해 문들을 활짝 열어 놓고 환기를 시키기 위해서 2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공기를 훈훈하게 해놓고 교리준비를 하고 기도를 드린 다음 행정실로 갔습니다.

2소대 부관님이 신병 2명이 들어 왔다고 알려주시기에 기수표를 부탁드리니 즉시 출력해 주십니다. 도미니코가 행정실로 옮겨와서 저의 든든한 협조자가 되어 줍니다. 앞장서서 대원들을 불러 오겠다며 찾아 나서네요. 1소대장님께서 오시기에 인사를 드리니, 안내방송을 직접 해 주십니다. 목소리가 좋으시다고 하니 부관님 웃으시면서 마이크는 1소대장님이 잡고 계신다고 하기에 다함께 웃었습니다.

신병과 함께 대원들이17명이나 와 주어 경신실이 꽉 찬 기분입니다 그 속에 김신영대원도 와주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언제든지 쉬고 싶을 땐 쉬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민재 요한이 제대하는 날이라 피자 파티를 해주었습니다. 소대장님께 시간을 20분 더 연장시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신병인 규남이와 본엽이를 제 옆에 앉게 하여 눈을 마주쳐주고 관심을 가져 주었더니 긴장했던 어깨가 내려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동안의 신병으로 있었던 지환이와 경국이도 이제는 표정도 많이 밝아지고 웃기도 잘 합니다.

제대하는 민재 요한은 인수인계 때 아가다 선교사님이 가셔서 울면서 다신 경신실에 안 오겠다고 했던 친구라 기도를 많이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제대를 하니 아쉽습니다. 제일 많이 협조하고 함께 해주어 고마웠던 대원입니다. 신부님께 선물로 받은 묵주를 민재 요한에게 미리 주었었는데 손목에 하고 있는 것을 보니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포옹을 하고 기도 속에 기억해주겠다고 하며 어디서든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고 빛이 되라고 하며 아쉬운 이별을 나눴습니다.

 

두 번째 사연 : 고통의 시간이 은총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몇 십년만에 찾아온 추위라고 방송에서 난리입니다. 남편도 오늘은 추우니까 꼼짝 말고 집안에 있으라고 경고장을 날리고 출근을 합니다. 그러나 밖에 추위보다는 이런 날 유치인의 가족들은 얼마나 심난할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유치장 안이 생각보단 따뜻하지만 밖에 계신 분들은 유치장하면 춥다는 생각으로 걱정부터 하시기 때문이죠.

지원팀에서 웃으면서 맞이하던 여경찰은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새로 오신 여경에게 인사를 하고 저번처럼 유치장 안에 계시던 경관께서는 천주교라고 반갑게 맞이해주십니다.

40대 초반의 유치인은 커피를 받으시며 주무시는 다른 한분은 그래도 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저도 그러려고 했는데 그분께서 일어나셔서 커피를 맛있게 드십니다. 그리고 면회를 끝내고 오신 형제님께서 커피를 받으시며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시기에 천주교에서 나왔다고 하니 금방 눈물을 보이십니다.

부끄러워서 이젠 성당을 어찌 나갈 수 있겠냐고… 이런 죄를 짓고… 개신교 교회 사람이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같은 교우라서 말씀을 드렸다고 하시며 또 눈물을 보이십니다.

자식이 나쁜 짓을 해도 내 앞에서 하는 것과 가출해서 연락도 없으면 어떤 것이 부모입장에서 더 아플 것같냐고 여쭤보았더니 물론 가출이라고 하십니다. 그러시기에 돌아온 탕자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야고보형제님께 죄를 짓던 시간은 과거가 됐으니 현재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은총의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하니 2개월을 보내야하는데 성경말씀으로 새로워지시겠답니다.

끝나고 야고보형제님과 기도를 하는데 꼭 단체모임에서 회합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야고보형제님의 기도소리가 귀가에 오랫동안 울릴 것 같네요.

너무나 추운 날 유치인의 모두가 주님의 위로를 받아 평화롭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