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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우재덕, 김연희 (2012.02.24)

경찰사목위원회 | 2012-02-27 | 조회 1364


 

첫 번째 사연 : 인간의 뜻은 하느님의 뜻을 못 쫓아갑니다.

 

그간 상황들로 방순대 대원들을 한 달 이상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이른 아침 행정반으로 전화를 합니다.

매번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몇 시쯤 하시는데요? 지금 소대장님 안계시니 잠시 후 다시 연락주세요.” 이다. 그래서 그날 그날의 상황을 물어보면 또 “오후에 나가는데요~ 그런데 오전에 일이 있을 수도 있어서요….”

이렇게 반복되는 레퍼토리가 있기에 일단, 출발부터하고 다시 연락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한 동안 못 본 사이 신병이 들어와 낯선 얼굴들입니다.

서로를 소개하며 앞으로 자주 만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다른 중대는 오후 교리를 하려고 행정반으로 내려가는데 대원들이 운동복을 입고 나옵니다. 하물며 운동 외출을 싫어하는 대원까지 운동복 입고 나오기에 “너도 운동가니?” 하고 물으니, 부관이 전부 나가야 한다고 해서 싫어도 나갈 수밖에 없다고 하며 울상입니다.

마침 중대장님도 만났기에 교리 할 대원 몇 명은 빼 달라고 하며, 명단을 전하였더니, 대원들이 경신실에 올라와 너무나 감사하다고 큰 인사부터 합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함께 하는 마음에 예쁘게 봐주어야겠죠.

그렇게 대원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시간이 흘러 월례미사가 진행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파출소로 발령이 났다고 침울해하시던 형제님이 승진하셨다며 오늘은 미사에 참석하셨습니다.

세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당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 않으려했던 형제님을 모두 축하해주며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말고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길 기다리자고 모든 이들이 마음모아 기도하였습니다.

 

두 번째 사연 : 새 희망과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며

 

오늘은 혼자 활동 하는 날이라 마음이 분주 합니다. 유치인들께 어떤 좋은 글과 말씀을 전해 드려야 할지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지다 그저 하느님의 사랑이 진심으로 전해지길 바라며 묵주 기도를 바쳤습니다.

경찰서로 향하는 내내 성령님의 도움을 청하며 ..... 항상 반갑게 맞아 주시는 경관님께서 커피 한잔 하시자며 자리를 권합니다. 개신교 신자이신데 신심이 깊으시고 유치인들이 한분이라도 교화되기를 바라신다며 좋은 활동에 대한 당부의 말씀도 하십니다. 이런저런 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입실을 하면 좋은 기운이 유치인들께 전해지리라 생각되었습니다.

한분은 면회실로 가시고 젊은 형제님은 꿈나라에 50대로 보이는 형제님과 일대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기대를 하며 천주교에서 나온 표현예술 상담사라 소개를 하고 커피를 권하니 싫다고 하시네요. 반응도 좀처럼 없으시고 시선도 외면하시니 어색하지만 식사는 잘 하시는지 잠은 잘 주무셨는지 여쭤 봐도 고개만 끄덕일 뿐입니다.

가족들은 면회는 오셨어요? / 네 / 아내분이 걱정 많이 하시죠? / 감사합니다. / 혹시 종교는 있으세요? / 무교입니다. 감사합니다. /

형제님 마음이 무거우시고 제가 별로 달갑지 않으신 거 알지만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삽니다. 본의 아니게 억울한 일도 당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모든 일은 다 지나가는 일입니다. 어쩌면 이 시간을 통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리 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 말에서 내려 달려온 길을 뒤돌아보며 서있는다고 합니다. 너무 빨리 달려 영혼이 뒤쫓아 오지 못할까봐 그런다고 하네요.

형제님에게 허락된 이 시간을 더 좋은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한 기회로 삼으시고 건강 조심 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 하고 활동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안에 계신 경관님이 반응이 별로 일 때는 빨리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시면서도 다음에는 유치인들 군기를 좀 잡아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십니다.

다음 주면 입춘이네요. 제 마음은 벌써 꽃피는 춘삼월에 가 있습니다.

봄에 새순이 돋아나듯 사람들 마음 안에 새 희망과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길 바래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