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손정민, 한승희 (2012.02.17)
경찰사목위원회 | 2012-02-20 | 조회 1338
첫 번째 사연 : <어려움 또한 봉헌하는 마음으로>
동문에 들어오면서 언제나 하듯이 근무 끝나면 성당으로 오라고 합니다. 12시 근무가 끝나면 타격대로 가는 대원을 빼면 서너명이 되는데 인원 확보가 어렵습니다. 시원한 대답은 듣지만, 믿을 수 없는 대답인지 알면서도 미사시간이 될 때까지 혹시나? 하고 기다리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역시 헛 대답이었습니다.
부르지 않아도 자신이 알아서, 바쁘고 감기가 들어도 꼭 미사참례를 하는 모범대원이 있는 반면에 그저 휴식이 좋은 대원들도 있는 법이겠지요.
한 부서에 신입직원이 들어왔는데 8명 중 4명이 신자이라 오늘 미사에 함께 참례하였습니다. 새로 오신 교우분께서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이 변함없이 계속 함께 해주시리라 믿으며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그렇게 미사가 끝나고 근무 끝나는 대원들을 성당으로 보내달라고 행정반에 연락을 하였습니다. 소식이 없어 타격대로 가려고 간식을 챙기고 있는데 생각지도 않던 대원들이 왔습니다. 타격대로 간다고 연락은 했지만 우선 자발적으로 성당에 온 대원들을 만나야겠습니다. 이렇게 내 마음도 갈팡질팡, 정말 계획대로 순서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또 느낍니다.
자주 만나야 반복교리를 하는데 그것도 여건이 맞지를 않아 교리교사로서 임무를 다하고 있는지 부끄럽습니다.
사랑자체이신 예수님을 전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이 어려움 주님께 봉헌 합니다.
두 번째 사연 :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관리계장님이 어딜 다녀오시는지, 휴게실 앞을 지나다 절 보시고는 "오늘 유치인이 없어요." 하십니다.
"어머~ 그래요. 보너스 받았네요! 그럼 심심하실 텐데 차나 한잔 드리고 갈까요?" 하며 졸졸 따라가니 활짝 열린 유치장 안으로 안내 해주시며 "난 좀 갈 때가 있으니 들어가 쉬었다가세요."하시며 웃어주십니다.
늘 무표정으로 일관하시던 계장님이 방긋 웃어주시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침 유치장 안에는 저희 활동의 절대 후원자이신 경관님이 혼자계시다가 저를 반가이 맞이 해주십니다. 가지고 간 간식을 펼쳐놓고 커피도 한잔 드리고 ....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신자이신 경관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십니다.
개신교와 우리의 활동이 너무 차이가 난다며 "왜? 목사들은 유치인들 입장은 생각지 않고 일방적인 설교만 하고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어떤 목사는 자기도취에 빠져 마치 예배당에서 설교하듯 큰소리로 손짓 발짓하며 혼자 강연 아닌 강연을 하고 갑니다. 그래서 며칠 전엔 유치인들에게 항의를 받고 소동까지 일어났었습니다. 소동이 일어나면 누가 책임지나요? 그들은 그렇게 일방적인 설교만 하고는 휭하니 가버리면 끝이니…" 하시면서 우리들이 유치인을 향한 활동 모습과 대담을 하는 모습이 참 좋다고 해주셨습니다.
유치인들이 이야기를 하게 만들고 어려움 안에서도 그들에게 격려를 해 주는 모습이 참 좋다고 칭찬을 늘어놓으시네요.
제 개인의 칭찬이 아닌 모두에게 해주시는 칭찬으로 알아듣고 앞으로도 더욱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