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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조일영, 조운희 (2012.01.20)

경찰사목위원회 | 2012-01-20 | 조회 1445


 

<하느님 뜻대로 하소서.>

 

행정실에 올라가니 갑자기 민생치안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외출 휴무인 날은 근무가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런 일이 생겼네요. 지휘관님께서 "어쩌죠?" 하십니다. 3소대가 특박중이라 대원들을 뺄수가 없다고 하시네요. 8시 반에 출발한다고 하셔서 대원들을 출동 준비시킨 상태로 30분의 시간을 허락받았습니다.

미사를 보면서도 미사 때 사용되는 제구들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아 한번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기도로 '고해성사'라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판공성사를 보는 주간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성작, 성합, 성반, 성작보, 성작수건, 성작 덮게, 제대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준비되어 있는 제구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니 훨씬 효과적입니다.

빨리 설명을 하고 출동 나가야 하는 대원들은 간식을 챙겨 보냈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대원들과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한대원이 판공성사표가 나왔다는데 어떻게 하냐고 묻기에 화요일 교우회 미사 때 성사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가능하면 세례 받은 대원들은 모두 성사를 보게 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 날에 아무 일이 없어야 하겠지요.

 

 

 

<하느님 안에서 부자가 되는 마음>

 

작고 하얀 동그라미가 그려진 빨간 포인세티아 화분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유치관리계장님께 전하니, 좋아하시네요. 저번주 유치인이 없어 활동 못한 저희를 생각해내신듯 "다행히 대원이 한명 있긴 한데....." 말끝을 흐리는 유치관리계장님 , 사연인즉슨,

일요일이었던 어제 개신교 교회에서 활동 나왔을 때, 대원이 '싫다' 고 거부해서 활동을 못하고 돌아갔답니다. 그렇기에 까칠한 대원의 모습을 상상하며,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라고, 유치관리계장님께 말씀드리는 사이 이미 철커덩 ~문이 열립니다.

발 빠르신 유치장안 경관님께서는 자고 있는 대원을 깨웁니다. 입실하자 마자 저희 선교사들은 곧바로 대원에게로 향합니다. 그런데 대원이 눈에 익은 H.A.T. T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이럴땐 참으로 말문이 쉽게 트이고, 한결 가까운 느낌으로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1기동단 소속의 상경으로 6월에 제대한다고 하네요. 콘서트 할 때 장기자랑으로 노래도 해보았다고 하는데, 아직 일주일을 더 있어야한다고 합니다. 천주교에 친밀감이 있어서인지, 고분 고분 수긍하며 저희를 잘 받아 들입니다.

몸을 웅크리고 있지 말고 스트레칭을 하라하니, 해피아트 테라피의 경험 때문인지 어색해하지 않고 몸을 잘 움직입니다. 본인은 무교이지만, 부모님께서는 불교신자라고 하여 본인에게 맞는 신앙을 가지도록 권유해봅니다.

구상 시인의 '꽃자리'를 인용하여 매사 긍정적일 것을 당부 하니 잘 받아들입니다.

늘상 이 동네를 오갔는데, 며칠전에야 비로소 일원성당이 눈에 들어왔다고 유치관리계장님께서 고백아닌 고백을 하십니다. 덩달아 젊은 여경님께서도 "5살난 아들 유아세례를 주고 싶은데, 개신교 신자인 신랑 눈치가 보여 머뭇거린다."고 또 고백을 하시네요. 친정에 아직 교적을 그대로 두고 있다하여 먼저 교적부터 옮길 것을 권유합니다. 내친김에 제가 알아 봐 드리겠다고 오지랖 넓게 나섰습니다.

눈치도 늘고, 뱃장도 늘고, 오지랖도 늘고, 느는 것이 아주 아주 많아져서 저는 나날이 부자가 되어갑니다.

단촐하게 대원 한명을 만난 것 뿐인데, 오늘도 뭔지 모르게 풍성한 느낌.

느낌이 느낌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