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류영심, 이연희 (2012.01.06)
경찰사목위원회 | 2012-01-11 | 조회 1314
<기다림은 또 다른 사랑>
중대 휴무 날이라 대원들 모두 영화 관람을 간다며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부관님께서는 영화 관람을 다녀온 뒤에 오후에 만나라고 하십니다. 오후에라도 만날 수 있다면 기다리는 몫은 당연히 감내 합니다. 그래도 못내 아쉬운 마음에 부관님께 ‘오후에는 경신실로 올려 보내주세요.’ 하고 돌아와 직원 분들을 기다립니다.
역시나 오늘도 교우분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하고 도란도란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대원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다 1시 반쯤이 되어 방순대 건물의 계단을 오르니 대원들이 갖춘 복장을 하고 내려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물으니 상황으로 출동이랍니다. 행정실로 들어서니 부관님께서도 ‘어쩌지요? 상황으로 지금 다 출동을 해야 한답니다.’ 하시니 더 이상 무엇이라 말씀 드리겠습니까?!
종종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마음의 위안을 삼으며 경신실에서의 기도 시간으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하느님께 의지 할 수 밖에 없음을>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는 일기 예보에 두툼하게 입고 경찰서로 향하는데 코끝이 싱그러울 정도로 기분 좋게 춥다고 해야 할까요? 기꺼운 마음으로 유치장에 들어섭니다.
스텔라 선교사님이 아들 결혼식을 치르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온 몸이 아파서 못 오시겠다는 연락이 왔기에 혼자 들어가니 계장님께서 짝꿍은 어디가고 왜 혼자 오느냐 하시며 같이 오니까 보기 좋던데~라고 조크 섞인 인사를 하십니다.
이어서 경관님이 유치인이 한 명인데 곧 실질심사 받으러 중간에 불려갈지도 모른다고 귀띔을 해주셨기에 음악도 생략한채 쓸쓸하게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유치인에게 "커피를 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시면 앞으로 나오시겠냐?"고 권했습니다. "아유 좋지요. 생각났는데~ " 하시며 앞으로 오신 유치인은 개신교 신자로 40대 후반인데 공항에서 붙잡혀 왔다고 합니다.
중학생 아이가 둘 있지만 10년 전에 이혼을 해서 왕래도 없고 동생만이 면회를 왔었다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해서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도 긍정감을 갖고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는 유명 선수들의 성공담을 들려주면서 인생의 반환점에서 앞으로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면~~ 그리고 지나온 삶의 방식이 잘못 됐다면 방향을 바꿔야하지 않겠냐며 이야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하지만 유치인은 당뇨가 있어서 건강도 좋지 않고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으니 자꾸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 열심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며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자고 하니 두손을 모읍니다.
삶의 희망을 전하며 의 기도를 이어서 바치고 건강을 당부하며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