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박혜영, 배애자 (2011.12.30)
경찰사목위원회 | 2011-12-30 | 조회 1364
<대원들의 기특한 마음이 행복으로>
정말이지 성동경찰서로 파견된 이후로 저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졌습니다. 같은 시간인데도 왜 그렇게도 시간이 없어서 발을 동동거리는 지... 아직은 새내기라서 그런가 봅니다.
지난 목요일은 요즘 말로 완전 "대박" 이었습니다. 경신실이 꽉 차서 제가 앉을자리가 없었거든요. 대원들을 보고 있자니 어찌나 흐뭇하고 기쁘던 지요.
H.A.T.를 하는 동안 대원들의 얼굴과 표정이 밝을 뿐만 아니라 인사성도 밝고, H.A.T.가 끝나고도 웃고 즐거워하는걸 보니 우리 대원들의 H.A.T.에 대해 반응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대원들과 활기찬 시간을 보내고 간식을 실컷 먹이고 보내니 저희 짝사랑들이 노크를 합니다.
이게 얼마만인지요! 자칭 저희 짝사랑 대원들 일호와 이호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한 대원은 무릎수술을 해서 입원중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온 대원들이 반가운 마음에 주님께서 돌아온 탕자를 버선발로 반기듯 포옹을 나눕니다.
지루해하지 않도록 교리를 재미있게 끝내고 맛있는 간식을 먹는 것을 보니 엄마가 자식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그 느낌과 다를 것이 없는 한없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대원들을 보내고 경찰서를 나오려하는데 낯선 대원들이 아까 교리에 참여한 대원들과 몰려오며 인사를 하네요. 오늘 H.A.T. 너무 재미있었다고,,감사하다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다음 말은 더욱 기특했습니다. ‘저희도 다음엔 교리에 나가겠습니다.’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너무 기쁜 마음으로 다음에 꼭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제 마음이 왜 그토록 벅차오르던 지요.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또 어쩌면 그리도 사랑스러웠던 지요.
저는 그 날도, 그 뒤로도 그 사랑스런 대원들의 얼굴들이 떠올라 가슴 설레는 지난며칠을 보냈습니다. 그 설렘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고 오늘도 간식을 미리 준비하러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대원들 먹을 간식을 준비해놓으니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습니다. 김장 준비를 해놓은 주부들의 기분이랄까요...
<유치인이 없음의 즐거움>
거리의 썰렁한 날씨마저 홀가분하게 느끼며 노크를 하니 유치팀장님께서 방문지를 들고 나가시더니 잠시 후 ‘어쩌죠? 유치인이 없네요.’ 하십니다. 어떻게 하시겠냐고 하시기에 인사도하고 빵도 드릴 겸 유치팀장님도 같이 들어가십니다. 어서 오시라는 인사로 맞아주시며 경관님이 친히 차를 타주시네요.
둥글게 앉아 팀장님의 형님 내외분은 개신교 나가고, 아내와 며느리도 나가고 있지만 본인 마음에는 안 들고 교리책도 구해 놨으니 퇴직 후 천주교로 가겠다며 이야기 시작하십니다. 반장님께서는 개신교 신자로 지난번에도 천주교에 대해 물어보시더니 성경을 통해서만이 살아가는 답을 얻을 수 있다며 묘한 표정으로 일관하시며 조금은 대화와 멀어지려는 느낌입니다. 젊은 경관님은 불교신자지만 고등학교가 가톨릭 계통이었고 천주교에 좋은 점이 많다며 대화에 적극성을 띄웁니다. 개신교는 여러 명이 들어와 성가로 예배로 시끌벅적 하지만 천주교는 조용한 음악과 좋은 말로 유치인의 마음을 돌보는 것 같아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으로 대해 주십니다. 모두 천주교에 대해선 호의적이고 편안해 하시는 것 같아 저희들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교육을 받은 전문 상담사로서 지금도 매주 수요일에 추가 교육을 받으며 불안하고 어려운 처지의 유치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자신을 돌아보고 추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니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야기보따리에 시간이 너무 많이 갔네요. 다음 주에 찾아뵙겠다, 전하며 퇴실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