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이미영, 최은용 (2011.12.23)
경찰사목위원회 | 2011-12-23 | 조회 1352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중부경찰서의 유치장 담당 선교사님과 함께 유치장을 들어서니 아뿔싸~!! 어쩜 텅텅 빈 유치장에 우리 대원들만이 한방에 셋이 모여 있습니다. 기동단을 담당하고 있어 대원들이 많으니 이런 일도 있네요.
벌써 일주일 된 대원은 얼굴빛이 핼쑥한 것이 환자 같고, 내일 퇴소하는 대원은 입술이 쩍 갈라진 것이 불쌍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 막내는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입니다.
유치장 담당 선교사님이 먼저 좋은 말씀으로 대원들을 교육해 주시고, 저는 뒤이어 안부를 묻고 격려하고 건강 잃지 말기를 당부하고 기도하고 문을 나섭니다.
그런데 마침 유치장 문 앞에서 대원들 담당 소대장님들을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소대장님들께서 이곳까지 오시냐며~ 감사함을 전하네요. 선교사님, 천국가실 겁니다! 하는 소대장님께 감사와 겸손으로 화답을 합니다.
이어서 4기동단을 가야하기에 바삐 나섭니다. 가는 중에 마침 16중대에서 전화가 옵니다. “선생님, 어디계세요?”
악습 1위인 중대가 되었다고 경찰청에서 감찰반이 나왔고, 또 조금 있으면 소원수리를 작성하는 시간을 갖는 데, 신병들이 소원수리를 또 쓰게 되면 자기 중대가 큰일이 난다고 급한 목소리로 대원들 데리고 인성교육을 해달라는 행정반의 부탁이 간곡합니다.
하여, H.A.T.가 끝난 대원들을 1시간 정훈교육 겸 어려움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16중대가 벌써 이곳에 온지 두어 달 되어가니 신병들은 저를 아예 모르네요. 정말이지 동대문 기동단에서는 저와 가장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중대였는데 어쩌다 최악의 중대까지 되었다니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간식먹이며 잘 달래고, 선임들을 존중하면서 군 생활 잘하기를 거듭 당부하고, 교육을 마치고 대원들 배웅을 받으며 4기동단 정문을 나섭니다. 오늘도 부족한 저를 주님의 도구로 써 주시니 감사드릴 뿐입니다.
<안쓰러움과 안타까움>
오늘 유치인은 몇 분이신가요? 13명의 유치인을 확인하고 부지런히 준비하고 과일을 살까 빵을 살까 망설이다 빵으로 간식을 준비해서 경신실에 가니 언제나 먼저 와서 준비하시고 반가이 맞아주시는 스테파노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유치장에 입실했는데 13명이라고 하던 유치인들의 가운데 방이 비워있어 어떻게 된 건지 물으니 조사 나갔다고 하여 차주문과 간식, 음악을 들려 들입니다. 그런데 가운데 방이 비어있어 멘트하기가 곤란합니다. 경찰관님이 잘 들어주는 쪽에서 하시라기에 오늘은 큰 목소리로 해야겠다 생각하고 역경을 이기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어느 장애자의 이야기를 하니 재미있게 들으시고 박수들을 치시면서 정말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묻기도 해서 분위기가 좋아 상담하기도 좋았습니다.
여러 사연의 유치인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먼저, 20대 초반 청년들이 절도로 들어 와있었습니다. 여러 친구들과 같이 들어 왔나본데 뉘우치는 빛이 전혀 없고 유치장 안에서 그저 편안하게 있는 것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40대 중반의 조선족 여성분은 1996년에 한국에 와서 종로에 있는 식당에서 일을 했는데 불법 체류자라 통장을 못 만들어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가 착해서 믿고 그분통장에 월급을 넣었는데 그만 그분이 도망을 가서 한 푼도 못 찾고, 현재는 공문서 위조로 들어왔다고 하면서 억울하다고 하소연 하시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끝으로 선교지로 기도하고 성가를 들려 들이고 경신실로 가서 마침기도를 하고, 준비기도 잊고 활동했다고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함께하신 성령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