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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 김은순, 김정순 (2011.12.09)

경찰사목위원회 | 2011-12-09 | 조회 1378


 

<새로운 하느님의 성전>

  10월에는 양천경찰서의 H.A.T. 콘서트와 리모델링 후의 경신실 인테리어 공사로 참 많이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신실에서 대원들과 만남은 세례식 후 열흘 만에 처음입니다.

17명의 대원들이 새로 꾸며진 경신실에 들어오면서 너무 넓고 좋다고 와~~~~함성을 지르며 몇 명의 대원들은 뒹굴기도 합니다. 오늘은 대원중에 기타를 잘 치는 대원이 있어 대원의 기타반주에 30분 이상 노래를 부르고 난 뒤 다시 가장 기본 기도인 성호경 긋기 연습을 하고 천주교에 대해서 교리를 했습니다. 기타를 잘 치는 대원은 개신교 신자이지만 그동안 몇 차례 교리를 받더니 자신도 천주교 세례를 받고 싶다고 고백을 합니다. 사실 지난 10월 세례식에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철야를 서고 또 다음 날 오후 3시 까지 연장 근무를 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10명 이상의 예비신자가 세례를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세례 예정자 중에는 12월에 전역하는 대원도 있었기에 협력사제와 상의하여 11월중에 세례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천경찰서의 경신실은 깨끗하고 쾌적하게 공간이 꾸며졌습니다. 제대는 보면 볼수록 색상이 아름답고, 성경과 성가책, 기도서도 새것으로 구비되었으며, 예쁜 하얀 방석과 에어컨에 디지털 피아노도 까지 경신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책장에는 서울청 경신실에서 보내준 신앙서적으로 가득 채워져 볼거리가 풍부해졌고, 란치아노 성당의 성체의 기적 사진 액자를 걸어 놓으니 경신실을 영적으로 더욱 풍요롭게 해줍니다. 양천경찰서 경신실의 리모델링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경관님과의 특별한 나눔>

 

요즘은 햇볕도 좋고, 바람의 냄새가 너무 시원해서 이 가을 어디 훌쩍 여행이라도 가고 싶어집니다. 옆길로 새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고 중부경찰서 경신실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요셉피나 선교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간식과 전교지를 준비한 다음 유치실 입구에 들어서니 계장님께서 한결같은 미소로 맞이해 주십니다. 오늘 유치인은 12명인데 한분이 조사를 나가고 11명이 입실해 있다고 합니다. 오늘 당번이신 경찰관님은 인자하신 모습 그대로 반겨 주셨습니다. 늘 친절하셔서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요셉피나 선교사님이 음악을 들려 드리자, 한 유치인이 좋아하는 곡이라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시네요. 여기까지는 출발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멘트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면회를 오고 면담이 있고, 왔다 갔다, 의도하지 않은 산만함에 부산스럽습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멘트를 하였는데, 많이 부족했던가 봅니다. 대부분 잘 들었다는 반응을 주셨는데 한방에 계시던 세분 형제님들은

연신 시니컬한 모습이십니다.

경찰관님과 이야기를 나눌 짬이 잠시 있었는데, "대부분 재범이 삼범이 되고, 삼범이 사범이 되고, 참 딱한 인생들이야" 하시면서 이곳에서는 말을 잘 듣다가도 나가면 사람이 달라진다 하시며, 가정환경이 불우하여 엇나가는 인생이 많다고 한숨이십니다. 대원들의 경우도,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자살하는 대원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 걱정이 많다고 하십니다. 때로는 인간 막장들도 있어서 보고 있으면 참 용서가 안 된다고 하시네요.

". 고생이 많으세요. 하는 짓은 미워도 죄로 내몰리는 사람들이 안쓰러워서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오게 됩니다." 하고 공손히 대답합니다. "과연 행복이란 게 뭘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될까?" 하고 물으시니, 부족하지만 주저리 주저리 말해봅니다. 오늘은 사연 많은 유치인들도 그렇고 특별히 경찰관님과의 대화가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바닥까지 떨어지면 종교를 찾는다며 "아직 덜 급해서 그래" 하시며 유치인들을 슬쩍 넘어다보시는 모습이 참 개구져 보였습니다.

아주~ 공감하며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퇴실하였습니다. 경신실에서 마침기도를 드리며 오늘 일과를 마무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