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수서서-최혜숙,구로서-송인숙(10.11.19)
경찰사목위원회 | 2010-11-22 | 조회 1536
1. 첫 번째 사연 : <무서운 예비자와 상냥한 신부님>
오늘은 경찰서 직원교리를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무서운 예비자들을 만났습니다.
화요일날 교리 하는데 세례식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공부하겠다며 아우성입니다.
예비자가 교리를 더 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예비자가 20대 후반 1명, 30대 초반이 2명.
청춘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열정이라면...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자부하던 저를 기죽게 하고,
교리공부 더 하겠다고 경신실로 찾아오는 예비자들을 보는 게 너무 예쁩니다.
교리하고 내려오는데 훈련 끝나고 방순대원들이 들어오다가 마주쳐서
대원들에게 고생한다고 일일이 위로의 말을 건넸지요,
그때 중대장님이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해서
행정실에 들어가 모든 지휘관들과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지금 만큼만 도와 달라고 당부하며 이번에 새로 바뀐 행정대원들 칭찬 해주고
격려해주고 나왔습니다.
행정대원중 막내가 천주교 신자인지라 더 힘을 실어 줬습니다.
요즘 월례미사 때면 대원들도 교우 분들도 바빠서 아무도 참석 못할 때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멀리서 오시는 신부님 뵙기가 여간 민망한 것이 아닙니다.
고마우신 신부님께서 교우 없는 미사 하러 오시느라 힘드실 텐데도
전혀 내색 없으시고,
대원들 경신실에 자주 와서 시간 보내라고 큰 선물도 사오셨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드린 미사예물 모아서 사오셨다네요.
감격과 고마움과 미안함에 마음이 울컥합니다.
우리 대원들과 직원 분들이 교리 잘 받고 세례 후 열심히 미사 참례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 두 번째 사연 :
유치인 5명중 4명이 조사 받으로 나가고 한분만 계셨습니다.
한분만 계시니 여유 있게 커피 타드리... 다가앉아 말씀을 들었지요.
5,60대로 보였는데 이마에 타박상 흔적이 보였습니다.
폭행건인가보다.. 짐작하며 여쭈니 역시 동사무소에서 지급하는 재활용봉투를
타러 갔다가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는 중에 경찰이 오고,
결국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훈방으로 될 수 있는 건인데도 출옥한지 삼개월정도 되고,
전과가 있으니 들어왔다고 하시네요.
지난 번 사건은 막내딸이 4살, 5살 아이들을 두고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치료 하던 의사를 폭행했다고 하십니다.
수술 하면 몇 달 더 살 거라고 해서,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수술비를 마련해 수술을 했는데 닷새 만에 숨을 거두자..너무 속상했다고 합니다.
담당의사는 경위를 설명하면서 사과하지 않아, 너무 화가 나서 딱 두 번
때렷는데...4년 구형에 10개월을 선고 받았고, 출옥 한지 3개월 만에
다시 폭행 건이 발생하니 참으로 속상하다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출옥했을 때 의사와 간호사가 찾아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보약등 선물을
줬다고 하네요.
유치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말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 일겁니다.
이런 경우를 당하면 누구라도 화가 솟을 일이고요.
이번 사건도 같이 싸웠는데 자기만 들어온 경우라고 하십니다.
요한이라는 세례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였기에 기도문과 성모님 상본을 드리고
화날 때 하소연하고 기도하시길 권하였지요.
순교자와 예수님이 바로 잘못 없이 돌아간 억울한 분들이 아니겠느냐고 말씀 드렸습니다. 유치인이 한 이야기를 되짚어보며 이 정도의 폭행 건으로도 10개월씩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지... 의아해하며 사건의 객관적 사실이 어떠한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며 안타까움이 커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