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수서서-최혜숙,강남서-이재욱(10.10.15)
경찰사목위원회 | 2010-10-20 | 조회 1660
1. 첫 번째 사연 : <선물 같은 하루>
오늘은 대원들과 함께 일원동 성당에 미사 참례하는 날입니다.
대원들이 두 달 가까이 외출이더니 이제부터 G20까지 외출이 없어졌다고 하면서 대원들 미사 갈 수 있다고 행정 대원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조카 결혼식이라 토요 특전미사 하고 시골 내려가 있다가 오후에 연락 받고,
부랴부랴 올라 왔습니다.
마음은 급하지... 소나기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지...
비 때문에 속력은 낼 수 없고...
당직 소대장에게 데리러 가기가 좀 어려우니.. 대원들끼리 보내면
미사 후 잘 데려다 주겠다고 부탁하고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다행히 미사가 끝나지 않고 공지사항 시간.
군인 주일이라 공지 시간에 신부님께서 대원들을 다 일으켜 세우시고
교우들과 함께 고생하는 우리 대원들에게 박수쳐 주셨습니다.
미사 후 교리실에는 평소보다 더 푸짐한 간식들이 테이블에 가득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우리가 모이는 경신실로 내려 오셔서 군인 주일이라 당신께서
군대생활 하시던 얘기도 해 주셨지요.
저녁 늦게 까지 긴 시간 함께해 주시고 . . .
입이 귀에 걸린 우리 대원들은 먹고 남은 음식들을 싱글벙글거리며...
내무반으로 가져갔습니다. 주일미사의 홍보 효과를 내심 기대해 봅니다.
2. 두 번째 사연 :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랍니다.>
오후 2시에 스텔라 선생님이 준비해온 간식을 지원실의 담당직원에게 전달하고
유치장에 입실했습니다.
유치인들에게 떡과 커피 등을 주고 곧이어 평화신문 등을 배부해 주었지요..
그리고 스텔라 선생님이 분위기음악을 띄우시네요.
오늘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1924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카누선수인 하벤스가 올림픽출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내의 출산예정일이 올림픽경기일과 겹쳐서 였지요.
긴 세월동안 흘린땀과 명예도 중요하지만, 첫아이와 아내가 더욱 소중했기에
올림픽 출전기회를 동료 선수에게 양보한 것입니다.
그러나 28년 후 헬싱키 올림픽에서 그의 아들이 카누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전보를 받았을 때 그의 기쁨과 가족 간의 사랑은 무한함이란..이야기였습니다.
개별면담은 6호실의 여자 유치인에게 갔습니다.
스텔라 선생님이 1차면담을 했었는데, 계속 눈물을 훔치는 같아서
뜸을 들이고 비치된 도서를 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명의 아들이 있고 개신교에 다닌 지가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가 있다고 합니다.
예비자교리를 수녀님한테 배우다가 세례를 못 받고 개신교에 입문한 것 같습니다.
수녀님과 성당에 대한 관심이 깃들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온 과정과 박해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주었지요.
그리고 "103위성인호칭기도문" 을 전해주니 아주 겸손하게 받아듭니다.
3호실의 유치인은 스텔라 선생님이 상담을 했는데 말수가 적고
양복을 단정하게 입었는데 이러한 곤경은 곧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위로를 하니
세례명이 바오로 라고 밝힙니다.
유치장에서 신자임을 드러내기가 쉽지만은 않은 듯 하네요.
시간이 되어 마침기도를 하고 유치장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