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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강동서-이계상,서대문서-박지현(10.10.8)

경찰사목위원회 | 2010-10-12 | 조회 1557

1. 첫 번째 사연 :  <성서인물 야고보처럼..우뚝 선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대부님, 저는 제대 후 성당에서 청년회 전례부에 들어가 독서도 하고

복사도 하고 있습니다”

강동서 방순대에 근무하다 제대한지 2년 가까이 된 야고보가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알고 보니...

야고보는 살고 있는 문정동 성당에서 청년회 활동뿐만이 아니라

초등부 주일학교에서 교리교사도 하고 있었고, 얼마 전에 대부도 섰다고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강동서 인근 식당에서 제대한 천주교 대원 몇 명을 만나

덕담을 주고받았지요.

다른 대원들도 마찬가지 이지만 특히 야고보가 신앙 안에서 더욱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야고보는 이곳 방순대에 근무할 당시 경사위의 명동성당에서 세례 받은 대원으로

근무할 당시부터 충실한 대원이었습니다.

그동안 강동서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상당히 많은 대원과 만나고

대자도 많이 있지만 이렇게 제대한 이후에 학창생활도 열심히 하고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대원을 보니 정말 반갑고 흐뭇하고

어떻게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의 감격이 몰려옵니다.

마침 가을비가 창밖에 부슬 부슬 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막걸릿잔을 기울이면서 군 생활 당시 이야기며...

앞으로 삶의 방향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야고보는 복학 후 현재 대학 3학년으로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사회에 진출할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가 하면 꾸준히 기도생활도

충실히 하고 있어 깊은 감회가 서려왔습니다.


 

 

2. 두 번째 사연 : <> 박지현 요셉피나

 

무난히 입실하고 보니 유난히 초췌해 보이는 형제님들이 많아 보여

측은한 마음이 절로 들더군요.

전체멘트로 힘들고 괴롭더라도 건강만 하면,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더란 이야기와.. 부족해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오리라 믿으시면서 용기 내시기 바랍니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개인면담을 하는데 제가 만난 분은 굉장히 마르고 아파보여서 어디 편찮으신데

없냐고 했더니..건강하다고 건성으로 대답하십니다.

결코 괜찮은 것 같지 않다고 느껴져서 우회적으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노숙자라며 정체를 밝히십니다.

시골에 어머님이 계시는데, 역시 장가못간 50이 넘은 형님이 부양을 하고

계시다고하시네요. 날씨가 추워지면 노숙하는 것도 힘드실 텐데, 고향에 내려가서 어머님이랑 사시지 그러세요...했더니 가족들과도 관계가 별로라고 하시네요.

“원래 살이 잘 안찌세요?.. 어디 안 좋으신 거 아닐까요?.. 병원 검진은 받아보셨나요?..”했더니 6월에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결핵이 의심된다고 해서 가래 검사를 3차례 하라고 했는데, 한번만 가고 결과도 못 알아봤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심상치 않은 기침을 하시더군요. 저도 폐가 약해서 고생을 해본 사람이라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가 폐결핵이 의심된다고 했을 때는 병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 일텐데,

벌써 몇 개월을 방치하고 계속 술만 드셨다고 하니.. 정말 당혹스러웠습니다.

그 형제님 기분 상하지 않게 경관님이 들으시도록 “형제님, 그런 병은 초기에 치료를 하면완치할 수 있으니, 경관님이랑 상의해서 엑스레이 다시 한 번 찍어보시죠”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찬물 드시지 마시고, 따뜻한 물 많이 드시고, 긴 옷 입으시고 두꺼운 이불 달라고 해서 덮으셔요. 면역이 약해지면 큰일 나니까 식사 나오는 거 잘 챙겨 드시고..

이런 일 생긴 것 아마도 하느님께서 형제님을 보호하시고 살려주시려고 그러신 게 아닐까 싶네요. 이번 기회에 건강 잘 챙기셔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실지 생각 해보셨으면 해요..“라고 말씀 드렷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다 듣고 있던 다른 경관님, 말없이 지원팀에 뭔가를 지시하고

오더니, 독방으로 옮겨주시고, 마스크를 갖다 주십니다.

저는 또 그 형제님 기분 상하셨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형제님, 마스크를 쓰고 계시면 기침이 덜 나올 거에요. 보온을 잘 해주셔야 해요” 했더니 웃으면서

“네, 고맙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갈 일을 대화중에 알게 해주신 것도 다 주님 뜻이라는 생각이 들어, 매순간 살피시고 돌보시는 그분 사랑에 다시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