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경찰청-전애자, 동작서-성정수(10.9.3)
경찰사목위원회 | 2010-09-11 | 조회 1500
1. 첫 번째 사연 : <오늘 하루도..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특박 기간인데도 즐겁지 않다며 여드름이 만개한 민영씨가 투덜댑니다.
이유인즉 8개월째 신병이 오지 않아서.. 지쳤는데
805중대에서 윗 기수들이 와서 더 힘들답니다.
선임인 해준씨도 자기보다 더 선임이 들어와서 기분이 별로라고 하네요..
이제나 저제나...
벽제에서 신병이 들어올 날을 학수고대하던 대원들에겐 날벼락인 게죠...
만날 때 마다 신병이 언제쯤 오는지 혹 알고 있냐며 확인하던
대원들을 볼 때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모두들 힘들겠지만.. 환경이 바뀐 새 대원들은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그 대원들을 위한 묵주기도5단을 바쳤습니다.
다소 지루해 하고 잠깐씩 조는 대원도 있었지만 모임을 잘 끝냈습니다.
오후에는 지난주에 북한산 야유회 및 특박으로 이어져 대원들을 만나지 못했죠.
그래서, 행정반에 전화하니...
아침 7시에 출동나가서 오후 3시에 들어온 후 그 다음상황은 아직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오늘이 올 여름중 제일 덥다는데...
일단 쉬고 3시에 행정반에 들렀습니다.
기대마는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데 중대는 조용~합니다.
말썽장이 기훈씨가 있는 2소대장님이 반기시며 미안해하시는 게
뭔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인즉 오후 방범만 있는 날인데 갑자기 출동이고 또 일찍 나간 것이라
3시 이후엔 쉬어야 되는데 여름 휴가철이라 도둑이 심하여 출동지에서
바로 방범으로 이어져 대원들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썽쟁이 기훈씨는 1개월 병가를 주었고 또 소대장님이
충주인 대원 집까지 다녀오셨다고 하십니다.
지휘관의 책임이란. 정말 크단 생각 듭니다...........
나중에 대원들을 보내시겠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평화신문을 돌렸습니다.
저녁 식사후 대원들이 왔습니다.
여건이 안 되었는지 2소대 대원만 왔네요.
그래도 신경써주시는 소대장님이 고마웠습니다.
2. 두 번째 사연 : <희망이 미래로 연결되는 날을 허락 하소서>
찜통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날입니다. 숨이 턱에 닿는 순간순간이네요.
좁은 경신실에 잠시 에어컨을 틀어놓으니 순간적으로 서늘하게 되어
예수님의 다정하게 바라보시는 눈길에로 저절로 이끌려 기도하게 됩니다.
유치인이 두 명이라고 확인하고 매점에 내려가서 음료수와 쿠키를 준비합니다.
두 경찰관님에게는 매점에서 영양가 있는 음료수로 준비했습니다.
유치장 가운데 큰 방에는 두 사람이 멀찍이 각각 앉아서 책과 신문을 보고 있네요.
인사 소개하고 신문 보시는데 방해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커피를 권하니
모두 싫다면서.. 신문만 보겠다고 딱! 소리 나게 자르네요.
3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이 형제는, 심정이 무척 복잡한 듯, 내색은 않지만....
연극을 공부한다는 22세 대학생과 얘기를 나눕니다.
외모도 반듯하고 온유한 인상인데, 부모님과 더불어 개신교 신자인데
곧 나가게 될 거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현재를 미래와 연결하면 비젼이 되고 현재를 과거와 연결하면 비극이 된다.”고
하는데 학생은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 고 하니 비전으로 하겠다고
선뜻 대답합니다.
김연아와 모태범이 “죽어도 좋다는 열망”으로 선택한 길에 많은 유혹과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라는 것을 들었는데 같은 젊은 세대로 어떤 생각이 드느냐? 로 시작해서 대화를 꺼내니...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반응을 잘해줍니다.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술술 이어집니다.
신문 보는 듯 하는 형제도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지” 다행스런 마음입니다.
기도와 격려의 말로 마무리 하는데 또 유치인 한 명이 들어오면서 경찰관과
얘기를 하니 어수선해 지네요.
괜찮다는 것을 나중에라도 읽으면 좋겠다며 유인물을 세 사람 모두에게 놓아두고, 경찰관과도 인사합니다.
제 마음이 미치지 못한 부분을 주님께 맡겨드리는 기도를 하면서 유치장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