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울청-손정민, 종암서-조금란(10.7.9)
경찰사목위원회 | 2010-07-12 | 조회 1605
1. 첫 번째 사연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손정민 젬마
한 대원이 오늘이 미카엘 성당이 마지막이라며 마지막 미사참례라고 합니다.
항상 귀엽게 성당을 찾는 저에게는 모범대원입니다. 고참이라 아래대원들도
잘 데리고 오는 대원인데...2명이 전역을 한다고 하니까..
본인에게는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라 좋겠지만 저에게는 아쉬움도 있고
서운함도 있습니다. 한명은 대부 한명은 대자, 집도 가까이 있고
신앙으로도 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언제 신부님께 말씀드렸는지 손님 신부님께서도 전역대원을 위해 기도를 해주신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네요.
떠나가는 대원을 생각하니...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오늘 미사는 선교사님들이 많이 오셨고, 우리대원까지 24명이 참례하였습니다.
떠나가는 대원의 마지막 미사라서 그런지...미사가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전역 후에도 주님 안에서 열심히 생활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오후가 되어...교대 근무하는 대원들을 만나러 타격대로 향했습니다.
대원을 불러서 도시락과 간식을 가지고 갔습니다.
점심을 못 먹은 선임대원이 맛있게 도시락을 먹습니다.
끈질기게 무교를 지켜온 고참대원이 있어서 전역후에 종교를 갖는다면 꼭 천주교를 믿겠다고 말한 바로 그 대원입니다. 그 대원말이 지금은 근무방법이 달라졌지만
전에는 타격대 근무가 일주일이었었다며 월요일 아침에 젬마 선생님이 간식을
가져오시면 이불 속에 감춰두었다가 밤에 먹었다며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네요. 타격대에 내려오면 선생님을 기다렸다는 마음속 숨겼던 이야기도 털어 놓습니다.
보통 때는 간식 배달자 역할만 하는 것 같아서 속도 상했는데 이렇게 조건 없는
예수님 사랑이 전달됨을 알고 나니 역시 간식을 가지고 다닌 보람을 느낍니다.
희망을 찾는 우리 대원들에게는 종교를 가져야함을 강조하며 서울청의 미카엘 성당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며 무교를 천주교로!!! 약속이 이행되기를 기도합니다.!!!
2. 두 번째 사연 : <당신 곁엔, 마음을 열고 함께 있는 우리가 있습니다.>
조금란 아네스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입니다. 시원한 것을 준비하면 좋겠단 생각에
빵과 아이스크림을 준비 하고 유치장으로 향했습니다.
남자 한 분이 잠들어 있네요. 너무 쪼그리고 엎드려 자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잠시 깨워야하는지 갈등이 이는데..경찰관께서 깨우시네요.
놀란 듯이 벌떡 일어나 앉는데 아주 젊은 분입니다.
천주교에서 왔다고 인사를 하니 선뜻 자신도 베드로라고 합니다.
음식을 권하니 모두 거절하고, 아무것도 들어가지를 않는다고 하네요.
거침없이 쉬지 않고 입이 바싹 마르도록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24살, 집행유예기간인데 다시 1년 전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임신한 여자 친구와 아기 걱정, 판결에 대한 극도의 불안으로 공황상태같이
보입니다.
저희 들은 그저 귀 기울여 들어 주었고 시간이 다되어 김 아네스 선생님께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으니, 식사 거르지 말고 잘 챙겨먹고 긍정적인 희망을 가지라고 격려와 위로를 하였습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악수를 하네요.
판결이 잘 되고 아기도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