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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202경비대-이정순선교사, 관악-이춘재선교사(09.7.20)

경찰사목위원회 | 2009-07-21 | 조회 1529

202경비대-이정순선교사, 관악-이춘재선교사(09.7.20) 
 
 

[ 행복 테라피 ② - 아름다운 사연 ]

< 첫 번째 사연 : 기도가 생활이 되는 날까지 >


몇년째 교리를 가르치면서 늘 강조하는 게

매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잠자기 전에 기도하는 겁니다.

그래도 실천하는 대원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오늘 교리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서

마침내 모세를 보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가르치면서 전 소대 제일 고참들이

취침 점호 후에 단체기도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얘기해봤습니다.

긴 기도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해보라고 했습니다.

"오늘도 저희를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도 우리 소대에 아무 일 없도록 잘 지켜주세요, 아멘."

신자라면 성호를 긋고, 아니면 그냥 가만 있어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대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노예살이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유의지가 거의 없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기도하면 군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지 않을까 했더니 다들 좋다네요.

사실 얼마나 실천을 할지는 알 수가 없지만

기도해보겠다고 말하는 대원들 모습만 봐도 뿌듯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기특한 대원들을 떠올리며 기도해봅니다.

주님, 군 복무에 지친 저희 대원들에게

힘들고 어려울 때 기도하는 지혜를 주세요. 아멘.


- 군 생활이라는 게 정말 자유의지보다는 규율과 명령에 따르는 생활이다보니 대원들이 갑갑함을 많이 느끼겠어요. 교리시간에도 그런 걸 많이 표현하죠?


- 기도는 어떤 상황에서든 할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복무중인 전경, 의경 대원들도 예외는 아닌데요. 대원들의 기도생활, 어떻게 도움주고 계신가요?


- 대원들은 주로 어떤 기도를 많이 하는지 궁금합니다.


M. 3)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 두 번째 사연 : 제일 높은 분이 제 편이니까 괜찮습니다. >


오늘은 장대비속에 바짓단을 흠뻑 적셔 가며,

간식과 커피봉투를 끌어안고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유치장까지는 문을 두 번 거쳐야 하는데, 첫 번째 철창문을 담당하시는 분은

늘 그렇듯이 환하게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셨어요.

하지만 두 번째 문에 갔더니 원하는 사람도 없는데 왜 들여보내냐고

담당자가 한마디 하십니다.

곤란해 하는 저를 사이에 두고 철장 너머로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죠.

밖에선 종교활동이 아니고 그저 간식과 좋은 얘기라고 하시고

안에서는 그게 종교활동이지 뭐냐고 하시고... 식은땀이 나는 순간이었어요.

어쨌거나 결국 문을 열어주셔서 들어갔더니 유치인 세분이 계시네요.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기 전에 얼른 간식을 드리고 노래를 틀어드렸지요.

그리고는 아까 문을 안 열어주시려던 경찰을 찾아갔어요.

간식을 드리면서 유치인들이 거부하면 차와 간식만 드리고 갈테니까

제발 문전박대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아까는 사나워보이던 분이었는데 이번엔 조금 누그러지셨네요.

그리고 활동을 다 마치고 나오면서 또 한 번 정중하게 부탁드렸더니

사실 아내와 아이는 천주교 신자라고 하시면서

싫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오해 말라고 차분히 얘기하십니다.

경찰서를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우리 활동을 곱게 보지 않는 분들이 아무리 많아도

저 위에 계시는 한분이신 그분께서는

어떤 방법이든, 얼마나 오래 걸리든 꼭 해결해 주실 거라는 믿음 말입니다.


- 사연 읽으면서 저도 살짝 긴장이 되네요. 이렇게 직원들 중에 활동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들이 많은가요?


- 그럼 활동을 갔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간식도 못 전하고 오는 경우도 있나요?


- 제일 높은 분이 제 편입니다...라는 제목이 참 와 닿는데요. 김미정 팀장님은 이렇게 주님이 내 편이다! 라는 거 어떨 때 느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