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2기동단-김금순선교사, 영등포-채영이선교사(09.7.6)
경찰사목위원회 | 2009-07-15 | 조회 1574
< 첫 번째 사연 : 대원들 견진성사 받은 날 >
이른 시간인데도 어쩐 일인지 지휘관께서 출근해 계시고
행정 소대장님도 계셔서 다행입니다
오후에 출동 계획이 잡혀있다고 하셔서
견진성사 후 출동지로 보낼 약속을 하고 미리 출동복도 준비해놨습니다.
그래도 견진성사니까 근무복을 말끔히 차려입는데 시간이 꽤 걸리네요.
제 마음은 자꾸 급해지지만 대원들에게 내색하지 않으려니 진땀이 납니다.
그래도 세례 받을 때보다 수월하게 출발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더니
요한이가 급체로 병원에 가서 견진을 못받게 됐다는군요.
거기다 차량지원도 안 된다고 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비교적 여유 있게 명동성당에 도착을 했네요.
지하 소성당에 이미 신자들이 많이 계셨는데
성지 미사 봉사자님께서 배려를 해 주셔서
대원들이 제대 앞에도 가보고 고백소도 문을 열어 보여주셨습니다.
상설 고해소에 대한 설명도 해 주고 견진 기념 사진까지 미리 찍어뒀더니
이제야 한결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견진받는 대원 중에 미카엘의 어머님께서 오셔서
축하꽃도 주시고, 함께 미사도 드리고, 가시면서 고맙다고 계속 말씀하십니다.
아들이 군생활 하면서 신앙이 더 깊어지니 오죽 좋으실까 싶네요.
무사히 견진성사를 끝내고, 대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출동지로 향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늘 함께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 먼저, 견진성사 무사히 받은 대원들에게 축하드립니다. 명동성당까지 가서 견진을 받느라 긴장했을 텐데요. 이렇게 견진성사가 있으면 대원들도 좋아하죠?
- 견진성사를 위해서 교리교육이 더 필요하잖아요. 대원들과 교리교육을 할 시간은 충분한 편인가요?
- 세례나 견진을 받고 난 후에 신앙생활이 느슨해지는 신자들을 많이 봅니다. 대원들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더 많이 신경 쓰시겠죠?
< 두 번째 사연 :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 하면 되지요. >
오늘따라 경관님 말씀이 유치인들이 다들 잠자고 있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간식을 가지고 왔는데 이것만이라도 전해드리고 가겠다고
한 번 더 부탁했더니 다행히 문을 열어주십니다.
유치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한분만 자고 있고, 다들 일어나 계십니다.
그래도 간식을 나눠주다 보니
어느새 그분이 슬그머니 일어나서 자기 몫을 챙기시네요.
역시 먹을 것 앞에 장사가 없나봅니다.
오늘은 CD 플레이어도 말을 안 들어서 한 번에 켜지지가 않았습니다.
다행히 경관님이 이리저리 만지시더니 고쳐지네요.
평소에 늘 근엄한 모습만 보여주시고, 표정도 까칠해보이던 경관님인데
자상하게 기계를 고쳐주시니 사람이 다시 보입니다.
오랜만에 부대표님이 오셔서 말씀을 함께 나누는데,
유치인 한 분이 나가기만 하면 세상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씀하셔서
마음속에 있는 그 분노가 얼마나 자신을 괴롭힐까 마음이 아파옵니다.
봉사자들 세명이 모두 따뜻하게 말을 건내보지만
요지부동 독기 품은 눈빛이 여전하네요.
그래도 오늘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치장 문도 한번에 안 열렸지만 두 번째는 열렸고,
CD 플레이어도 몇 번 더 만지니까 신기하게 됐으니까
그 분노에 찬 유치인도 여러번 만나다 보면 언젠간 마음을 열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