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은평서-전애자선교사, 수서서-조운희선교사(09.6.8)
경찰사목위원회 | 2009-06-11 | 조회 1556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첫번째 사연
경신실에서는 그저 쉬는 걸로 만족?! (전애자 데레사)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두번째 사연
기다리는게 제 일 입니다.(조운희 수산나)
< 첫 번째 사연 : 경신실에서는 그저 쉬는 걸로 만족?! >
대원들 만나기가 어렵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좀처럼 시간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지난주에 미뤄졌던 테라피도 못한다고 하고,
더운데 고생하는 대원들은 눈에 선하고...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대원들이 어젯밤 철야근무를 하고 12시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후에 들렀더니 대원들이 장비 하나를 잃어버려서 난리가 났네요.
그래도 다행히 저녁 식사 시간이라 대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만난 대원들은 이발하고 씻고, 세탁까지 하느라 늦었다네요.
그나마도 이냐시오는 휴가중이고 예로니모는 외출중이라 못왔구요.
그래도 오늘은 교리진도를 많이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자장면을 먹으면서 공부하자고 했더니 다들 좋아서 한바탕 또 난립니다.
뭘 시키나 눈치를 보며 이것저것 얘기하는 대원들이 안쓰러워서
결국 원하는 만큼 가득 시켰습니다.
이 녀석들 뱃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주문한 음식에 간식까지
한순간 다 먹어버리네요.
장비를 잃어버려놓고도 밥도 잘 먹고 교리도 잘하는 걸 보면
성격도 참 느긋하다 싶습니다.
그래, 그렇게 생활해야 힘든 타격대 생활을 잘 견딜 수 있을 거다...하면서
모른척하고 웃어줬습니다.
이럴 때 또 한 번 느낍니다. 저는 이 녀석들의 편안한 쉼터가 돼야겠구나...
하고요.
- 사연을 듣다 보니까 마치 어머님이 자녀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나네요. 실제로 선교사님들의 연령대나 역할이 부모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겠어요?
- 사연 제목처럼 전/의경 대원들이 경신실에 오면 종교활동이라기보다 휴식시간이라고 느낄 때가 많겠죠?
- 한참 잘 먹을 나이에 활동량도 많으니 간식이나 식사비용이 만만치 않겠어요. 간식이나 식사비용을 후원해주시는 분들 좀 없나요?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 두 번째 사연 : 기다리는 게 제 일입니다. >
철커덩~ 요란한 쇳소리와 함께 육중한 철문이 열립니다.
유치장 안에서 경관님이 무표정하게 내다보며 "지금 입감 중인데" 하십니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이거, 거부당하는 것 아닌가? 하고 긴장해서
재빨리 팀장님께 구원의 신호를 보냅니다.
마음으로는 강하게, 하지만 눈빛으로는 부드럽게요.
그러자 10분쯤 걸리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에이~ 겨우 10분? 활동만 할 수 있다면,
한 시간 두 시간도 마다 않고 기다릴 판에 10분이라니 고맙죠.
15분쯤 후에 드디어 입감 절차가 끝나고 입실을 했습니다.
9명의 유치인들이 있는데, 여태까지 봤던 분들과는 어딘가 분위기가 다르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경제사범이라고들 하네요.
그래서 그런가... 살짝 지성적이면서도 깍쟁이 같은 느낌이 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너무나 이지적으로 보이시는 여러분들~" 이 한마디에 좋아하시네요.
제 말도 열심히 들어주시고, 커피와 간식도 반갑게 받으셔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역시 개별면담은 좀 피하시네요. 그래서 깍쟁이랄까요? ^^;
그래도 뭐 어때요?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감사할 일이죠.
그분들도 언젠간 속내를 털어놓고 싶을 때 도움이 돼드려야죠.
경제사범들은 대부분 똑똑하다고 하던데,
빨리 세상에 나가서 좋은 쪽으로 지성을 발휘하시길 기도하면서
오늘 활동을 마쳤습니다.
- 유치장이나 교도소로 활동 나가시는 분들은 실제 유치인들을 만날 때보다 오늘 활동을 할 수 있나 없나 기다릴 때가 더 긴장되겠어요?
- 기다리는 게 일이라고 하셨는데, 누구나 처음부터 마음 열기가 쉽지 않잖아요. 선교사님들은 그런 점에서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겠어요.
- 이렇게 전국에서 유치인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선교사님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