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202경비대-이정순선교사, 서초서-오임균선교사(09.6.1)
경찰사목위원회 | 2009-06-10 | 조회 1527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첫번째 사연
망중한을 즐긴 소풍 다녀왔습니다. (이정순 데레사)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두번째 사연
무사히 끝나기만 해도 아멘~! (오임균-메리요아킴)
우리 중대는 오늘 직원 가족 행사를 치렀습니다.
400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데, 가족들까지 모두 모여서
점심도 함께 먹고 경복궁 구경도 했어요.
직원 자녀들은 점심을 먹을 때부터 벌써 뛰어 놀고 한참 신이 났습니다.
직원들을 보다가 슬슬 교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중대를 돌면서 교리를 하는데 어수선한 시국인데도
무사히 다 마칠 수 있어서 저절로 기도가 나오더군요.
교리가 끝나고 공소 예절을 드리러 다시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공소예절에 온 대원들은 모두 열 아홉 명이네요.
그런데 그 중에는 건반과 기타 연주를 할 수 있는 대원들이 있어서
처음으로 대원들 반주로 예절을 진행했습니다.
해설부터 전례와 성가까지 대원들이 직접 하니 마음이 더 풍성해집니다.
일정을 다 마치고 나오는데 대원 중에 시몬이 눈에 띕니다.
교리 안하고 어디 있었냐고 묻는 제 말에 부관님이 불러서 못왔다고 하네요.
마침 나오는 길에 부관님과 통화가 됐는데
시몬이랑 똑같이 미안하다면서 애교를 부리십니다.
선교사의 큰 아들이라고 자랑하시는 우리 에우세비오 부관님 덕분에
웃으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도 이렇게 소풍까지 다녀오고,
진짜 망중한 제대로 즐겼네요.
- 직원 행사로 경복궁 구경을 가셨다고 하네요. 이렇게 경찰 가족들의 행사에서도 선교사님들은 쉬지를 않으시는군요?
- 평화가 은총이다... 이 말이 참 와 닿는데요. 경찰 사목의 현장에서는 무사히 하루 일정 마치는 것도 쉽지가 않죠?
- 공소 예절을 하셨다는데, 경찰서에는 사제가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미사 대신 공소 예절을 드리는 경우도 많겠어요?
M. 3)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 두 번째 사연 : 무사히 끝나기만 해도 아멘! >
한 여름처럼 무더운 날입니다.
경찰서의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어수선한 감이 느껴집니다.
국가에 큰 비보가 있으니 다들 한층 바쁘면서도 숙연하네요.
담당 경장님이 가톨릭에서 위문 왔다고 알리자
방마다 괜찮다고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부하시는 분도 있게 마련인데 오늘은 다들 반기시니 다행이죠.
유치장 안으로 들어가니까 누워 있던 분들도 어느새 다 앉아 계시네요.
그런데 커피와 녹차를 나눠드리다 보니까
방마다 창살이 반도 넘게 막혀 있습니다.
남대문에서 있었던 사건 때문이라고 하는데
바라보는 저도 답답한데 안에 계신 분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쇠창살로 막아놓은 공간에 있으니 대화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주보를 열심히 보시는 분도 있고,
일이 잘 풀려 곧 나가게 될 거라는 분도 있어서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커피 한잔 더 드릴까요? 하는 질문에
네~ 하고 크게 대답하시는 분이 있어서 어색한 분위기가 많이 풀렸지요.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활동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남은 간식을 지원팀과 정문 의경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다음 주를 기약하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무사히 끝난 것만도 아멘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 선교사님의 기도가 막 들리는 것 같네요. 사연 보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유치장 위문 활동은 무사히 끝나기도 쉽지 않죠?
- 규모나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치장에는 보통 유치인들이 몇 분 정도 계신지, 그중에 위문 활동을 수락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요.
- 신앙과 관계없이 위문을 하지만, 그래도 선교사님들을 통해서 천주교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