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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강동서-이계상선교사, 동작서-성정수선교사(09.5.18)

경찰사목위원회 | 2009-06-09 | 조회 1494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첫번째 사연

경신실에 오면 저는 또 한 번 부모가 됩니다.(이계상 분도)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두번째 사연

커피 한 잔이 호통보다 낫다네요.(성정수 엘리사벳)

 

< 첫 번째 사연 : 경신실에 오면 저는 또 한 번 부모가 됩니다. >

오늘은 어버이날이면서, 경찰서 월례미사가 봉헌되는 날!

그렇지만 대원들은 테라피만 하고 미사는 못드리고 출동을 나간다고 해서

아쉬워하고 있을 때, 성내동 성당 보좌신부님과 수녀님 두분이 오셨습니다.

매월 미사 때마다 오시는 두 분 수녀님인데...

이번에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시더니 느닷없이 카네이션을 달아주시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에게 카네이션을 많이 받았지만

수녀님이 주시는 건 처음이네요.

얼떨떨한 마음에 시작된 미사...

출동 때문에 결국 직원 2명, 대원 1명, 선교사 2명, 수녀님 두분...

지나치게 단촐했습니다.

썰렁하긴 해도 마치 초대교회의 미사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났습니다.

아마도 일반 본당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할 감동이겠지요?

저는 그때 수녀님이 달아주신 카네이션의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 공동체에서는 내가 부모의 마음으로 대원들을 보듬어야한다는

그런 뜻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같이 대원들이 못 오는 날에는

그 아이들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하라는 뜻 같기도 하고요.

수녀님이 달아준 카네이션이 미사 중에 더 빛이 나는 듯 화사했던 건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 수녀님이 달아주신 카네이션, 아마 이 선교사 분들 외에는 아무도 못 달아보셨을 것 같습니다. 선교사들이 대원들에겐 정말 어머니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겠죠?


- 이렇게 단촐한 미사, 경신실에선 왠지 익숙할 것 같습니다. 보통 미사 참례 인원이 얼마나 되나요?


- 대원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하면 선교사들께서 섭섭하고 기운 빠지진 않을까 걱정되는데요. 어떤가요?

M. 3)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 두 번째 사연 : 떨리는 하모니카 연주 >


어버이 날이라 유치인을 만난다면 작은 이벤트라도 해야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요즈음 연습도 뜸- 했던 하모니카를 꺼내서 챙겨 넣었습니다.

주님께 기회를 달라고 마음속으로 당부 드리면서요.

그런데, 유치장 입구에서 팀장님을 만났는데

어째 인상이 영 편치 않아 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유치인 세 사람이 모두 싫다고 하는 대답이 옵니다.

순간 멈칫했지만, 내 뒤엔 주님이 계시잖아! 하면서

간식이라도 전해주면 안되냐고 다시 한번 부탁드렸습니다.

팀장님이 마지못해 승낙을 해주셔서 들어가는 데 성공!

엉거주춤 커피와 빵을 전했더니 유치인들이 다행히 선뜻 받으셨습니다.

저는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아들이 돈을 못 벌어서 작년에 사준 플라스틱 카네이션을

다시 꺼내 달아줬다고 실없이 웃으면서

하모니카 한번 불어드리고 싶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예상 밖으로 밝게 웃으시면서 좋아하시네요.

헹여나 틀리진 않을까, 유치인들이 들으면서 마음에 안들어하면 어쩌나

떨면서 어머니 은혜를 불어드리니 의외로 다들 조용히 들으셨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부르던 이 노래 들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시라고 당부 말씀을 드렸습니다.

연주할 땐 떨리고 긴장됐지만, 그래도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돌아오는 마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