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노원서-김득원선교사, 도봉서-성용무선교사(09.5.4)
경찰사목위원회 | 2009-06-05 | 조회 1520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첫번째 사연
이런 뇌물은 괜찮겠죠?(김득원 가브리엘)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두번째 사연
예수님 부활은 간식만큼 반갑습니다(성용무 베드로)
< 첫 번째 사연 : 이런 뇌물은 괜찮겠죠? >
대원들에게 줄 빵을 사들고 경찰서에 들어서는데,
사복을 입은 청년이 절더러 누구냐고 묻더군요.
학교에서 봉사실습 나온 학생인가보다..하고 그냥 지나치려는데,
저를 자꾸 붙잡는 거예요.
그래서 그쪽은 누구냐고 했더니 타격대원이라고 하네요.
아직 제복도 없는 신입대원더라구요.
그래서 정중히 사과를 하고 선교사라고 설명하면서
근무를 서는 신입대원들에게 빵을 나눠줬어요.
대원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제 마음이 담겼으니
이거 어쩌면 뇌물 아닌 뇌물이 된 것 같네요. ^^;
경신실에 들어가서 간단히 기도를 마치고, 교리준비를 하고 있는데,
5명이 들어왔어요. 예전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대원들 만나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저 반가울 뿐이죠.
그래서 주님 감사합니다...하고 저절로 기도를 하는데,
또 4명이 더 들어오는 거에요. 아까 마주친 신입대원 세명 중에 두명도요.
오늘따라 유난히 가슴이 설레더니 이 대원들을 모두 만나려고 그랬나보네요.
특히 그 중에 한명이 초등학교때 세례를 받았지만 세례명도 잊었다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집에 연락해서 세례명을 꼭 알아두라고 당부했습니다.
간단한 교리 후에 간식을 나눠주는데, 약간은 모자라는 것 같더군요.
곧 점심시간이니까 배부르게 먹을 필요 없다고 달래긴 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다음부터는 좀 더 여유있게 준비해야지 다짐하면서 오늘 활동을 끝냈습니다.
- 정말 뇌물 아닌 뇌물을 주셨네요. 선교사들이 대원들을 만나러 가면 경신실 밖에서도 이렇게 대원들을 많이 마주치겠죠?
- 이렇게 새롭게 경신실을 찾는 대원들은 보통 어떤 경로를 통해 오나요?
- 9명의 대원들을 보고 예전과 비교가 안된다고 하셨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원들 숫자가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나요?
[ 행복 테라피 ③ - 아름다운 사연 ]
<두 번째 사연 : 예수님 부활은 간식만큼 반갑습니다. >
오늘은 경찰서에 도착했더니 담당자께서 하시는 말씀이
유치인이 많은데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한 방으로 다 모일 수는 없고,
희망하는 방에만 방문해 달라고 하시네요.
그런데 유치인들이 다들 거절하시고, 딱 한 방만 저를 만나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갔더니, 키가 자그마한 40대 요한 형제님이 다소곳이 서 계셨습니다.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부친은 8년 전에 어머니는 2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고,
구치소 생활도 벌써 여러번이라고요.
며칠 전 꿈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안 좋은 모습으로 보였다는 요한형제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절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시네요.
매번 절도를 하고 안 잡히면 희열을 느낀다는 요한 형제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주님께 용서를 빌고,
간절히 기도하면 의지가 되고 힘이 될 거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구치소에 가면 깊이 뉘우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교정사목 신부님이나 수녀님 만나 뵙고 종교 생활 열심히 하라고 권하니까
네...네... 하시면서 눈물을 한없이 흘리십니다.
나는 소중한 존재, 마음을 다스리는 법, 희망과 용기, 이웃사랑...
하여간 제가 아는 삶의 희망이란 희망은 모두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야기도 하고 같이 큰소리로 기도도 했습니다.
오늘 많은 유치인을 만나진 못했지만 요한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경찰서 교우회 미사라도 드리고 와서 다행입니다.
다시 한번 요한 형제님을 위해 기도해봅니다.
주님, 요한 형제를 용서 하소서……. 아멘.
- 희망하는 분만 만났다고 하시는데, 경찰서에 찾아가도 모든 분들을 만날 수는 없나봐요?
- 유치인들을 만나다 보면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많겠죠?
- 교우회 미사를 드렸다고 하시는데, 교우회가 조직돼 있는 경찰서가 많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