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기동본부-이미영 선교사, 송파서-이청훈 선교사(09.2.6)
경찰사목위원회 | 2009-05-21 | 조회 1585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첫번째 사연
각 중대 돌며 잔류대원 돌보기(기동본부-이미영 릿다)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두번 사연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송파-이청훈 스텔라)
첫 번째 사연 : 각 중대 돌며 잔류대원 돌보기
많은 중대가 설 연휴로 특별외출이고 53중대, 54중대만 출동대기 및 철야입니다.
다들 이경들 위주로 오니 서로 수군수군 떠드느라 집중이 안 되지만~ 여기 온 것
자체만으로도 큰 행운인 듯~ 눈빛 교환이 쉼 없이 이루어지네요.
겨우 교리를 마치니 또 여기저기서 세례명 정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고,
간식 후에는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우르르~~ 밀려갑니다.
못내 아쉬워 막내들 오늘 철야 잘 서라고 군것질 할 것들은 하나씩 주머니에 찔러주니~
입이 귀에 걸리며~ ‘역시 우리 샘이 최고야~~!’합니다.
점심 후에는 각 중대를 돌며 요즈음 중대 상황을 파악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정보만큼 중요한 것이 없지요.)
13중대는 2부소대장과 1관이 시험에 합격하고, 11중대는 이번 용산참사 때 중대장이 돌에 맞아 앞니가 부러지고 두어 명이 찰과상 입고, 17중대는 어제 햄버거 먹고 탈이 나서 몇몇이 잔류하고 병원에 다녀왔다는 등등 많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대원, 직원들 만나고 위로해 주고 축하하고 오르락내리락 하며 종일 종종 움직입니다.
17중대원들 세례카드를 받아야 하는데... 늘 따로 다니니 만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할 수 없이 적선타에 나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세례카드 및 세례명 정하느라~ 찾아가니 어제 외출로 모두들 피곤에 절어서 자고
있네요. 피해가지 않게 조용히 뒷자리로 불러내어 면담하고
56중대가 들어 온 시간에 맞춰 다시 기동단으로 들어섭니다.
- 제목이 ‘각 중대 돌며 잔류대원 돌보기’인데요. ‘잔류대원’이라 함은
누구를 뜻하는 건가요?
- 시위 현장에 다녀오면... 정말... 전.의경들의 피해도 많을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상처들을 입게 되는지요? 치료는 잘 받고 있지요?
- 바쁜 일정으로 만나기 힘든 대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려면...
보통 정성이 아니실 것 같은데요.
어떤 마음으로 찾아가시는 걸까요?
또 대원들의 반응이랄까요, 어떤지 궁금합니다.
- 세례카드 만들고, 세례명 지을 때는 주로 어떤 상담을 하시는 건가요?
- 노래 한 곡 듣고~! 다음 사연 만나볼게요.
[ 행복 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코너 -2- (3) ]
금요일의 행복 테라피!!! 오늘의 두 번째 사연은
제가 소개를 해볼게요.
두 번째 사연 :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지원팀에 들어가니 유치장담당직원은 보이지 않고 팀장님이 저희를 알아보고는
위문신청서를 달라고 하십니다. 송파서는 지금까지 개신교든, 불교든 종교 구분 없이
유치인들에게 "위문 왔다" 고 했는데, 그럼 뭐라고 말하면 되겠냐하시며 말끝에 공문이 내려왔다 합니다. 지난주에도 "예배"란 표현은 말아달라는 안젤라님의 부탁에
"개신교가 예배고, 천주교는 미사, 불교는 법회인데... 유치장은 예배 보는 곳이 아니기때문에 예배라는 말은 아예 안 쓴다." 며 직접 저희에게 설명을 한데다... 음식물반입이 안 되는 송파에 "커피와 간식을 드리고..." 란 공문내용 때문에 확인하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얼른 "좋은 말씀 들려주러왔다고 해 주세요~"라고 답했습니다.
팀장님이 바로 유치장에 전화를 하시며 " 천주교에서 좋은 말씀 해 주러오셨다고
한사람이라도 하게 이야기 좀 해봐!!!" 적극적으로 말해주시니... 한사람이 원한다합니다. 공적 문서 한 장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
이 참에 커피만이라도 허락을 좀 받아낼까 싶어 유치장 열쇠를 들고 앞장선 팀장님을 쫓아가며 "커피가 있으면 유치인들하고 훨씬 대화가 부드럽게 풀리는데요...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딱 자릅니다. "음식물반입은 안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유치장 문을 열어주며 "시간은 이~삼십분 입니다!!! "너무나도 확고하시기에 더
조르지 않고 얼른 "예~ 잘 알겠습니다" 대답하였지요.
유치장 안에 가니 경관님이 전교지도 넣으면 안 되고 원한 사람 앞에서만
해야 한다고 또 주의를 줍니다. 저희를 만나기 원한 분은 40대의 개신교형제님으로
스스로 표현하길 고등학생이나 하는 본드를 하다 들어왔다며 벌써 여러번 째인데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시겠습까?" 하더니... 신학대학을 나와 한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는데 자꾸 되풀이되는 실수 때문에 부끄러워 교회도 못가고 기도도 못한다며...
본드를 처음 하게 된 이유부터 부인을 만나게 된 이야기며, 자기 스스로 본드의 유혹이 어려워 아내가 붙잡아주기를 부탁하였지만 계속 반복되는 상황으로 싸움 끝에 이번엔 부인의 신고로 들어왔다 말하고는 이젠 아내와 이혼을 하려고 하는데 이야기 좀 들어보고 대답 좀 해달라며 계~속 쉬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답답한 표정으로 충혈된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힘들게 말하는데...
철창 앞에 쪼그리고 앉은 다리는 점점 저려오지요~...
이야기를 끊을 수는 없지요~...
시간은 자꾸 흘러가지요~ 등에 땀이 다 납니다.
이렇게 시간이 길어지니 경관님이 다가와 이제 점심시간이라 그만 끝내야한다기에
돌아보니 어느새 지원팀장님까지 들어와 계십니다. 에고~ 모처럼 들어왔는데 시간
못 지켜 미움 받을라~ 걱정이 앞서네요.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 하겠기에 2분만 더 달라 하니,,, 형제님이 자신은 밥 안 먹어도 괜찮으니 이야기를 더하고 싶다합니다만 당연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활동을 마치고 나오는 저희에게 경관님이 먼저 "사람은 착한데..." 하며 관심을 나타냅니다.
송파서의 문이 활짝 열리기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할 듯싶네요.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들어갈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하며 때를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파트너 안젤라쌤이 어찌나 분위기파악을 잘하는지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줍니다.
지치지 않고 함께 기다려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