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울청 손정민 선교사, 종로서-한승희 선교사(08.12.5)
경찰사목위원회 | 2009-05-13 | 조회 1533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첫번째 사연
오늘 하루를 기쁘게!(서울청-손정민 젬마)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두번째 사연
누구를 위한 용서인가?!(종로-한승희 안나)
첫 번째 사연 : 오늘 하루를 기쁘게!!
지휘관님과 인사를 나누고, 우중충한 내무반 분위기를 둘러보니... 대원들은 TV만
주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선 벽에 붙어있는 대원들의 이름을 보고 출석체크를 합니다.
대원들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우선 수경의 눈치를 보고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헌데... 이 수경이 아주 못된 수경이에요. 해방 놓는 것은 아닌데 성격이 못되었어요.
자꾸만 대원들을 괴롭힙니다.
나중에라도 제가 타격대를 나온 뒤, 대원들을 트집 잡아 괴롭힐까봐 먼저 분위기 파악을 해야 되지요. 생각해보면, 기가 막히는 일이지만 이 대원은 오히려 잠자고 있는 편이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는 10월에 전역을 한다니까 다행이지만 오늘따라 잠도
안자고 앉아서 얘기를 듣는데 이경대원의 등에 붙어서 장난을 하기에 떨어져 앉으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마주보는 대원을 눈짓으로 괴롭힙니다.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큰소리를 쳤더니 지휘관님이 들으시고 방에서 나오셔서 동조하십니다.
오늘 하루를 기쁘게 사는 것을 습관화하면 군대생활에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나누며, 금방 밝아진 대원들의 표정을 보고나서야 마음이 진정되었죠.
그렇게 간식을 나누어주고 문밖에서 지휘관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 수경을 야단치지 마시고 나머지 대원들을 잘 보살펴 주시기를 부탁드렸더니,
제가 수경을 잘 보았다고, 전에도 하급자에 대한 행동에 주의를 받은 대원이라고.
오히려 잘하셨다고 하며, 언제나 대원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저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하네요. 저는 그렇게 씁쓸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성당으로 향합니다.
- 이렇게 속 썩이는 대원을 만나면 걱정도 많으실 것 같아요.
또 어떤 대원들이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나요?
- 이런 대원들을 만났을 때... 잘 지낼 수 있는,
어떤 노하우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 소개해 주시겠어요?
- 대원들이 실제 강의(교리) 내용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기쁘시겠어요.
- 노래 한 곡 듣고~! 다음 사연 만나볼게요.
M )
[ 행복 테라피의 아름다운 사연 코너 -2- (3) ]
금요일의 행복 테라피!!!
오늘의 두 번째 사연~ 계속해서 만나보죠.
이번 사연은 제가 소개를 하도록 할게요.
두 번째 사연 : 누구를 위한 용서인가?!
지원팀에 들어가니 빨간 티셔츠에 흰 바지 차림의 팀장님이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빨간 티셔츠가 참 잘 어울리신다!" 고 칭찬을 하니 "애인하나 생길까~
하고 모양 좀 냈다~" 고 대답을 하시네요. 이곳 팀장님은 유머도 많으시고 무척 호의적으로 잘 대해 주시는 멋쟁이 팀장님이십니다. 손수 문까지 열어주시는 유치장엘 들어가니 세 방에 나뉘어 누워 있는 모습과 맨 마지막 방, 낯선 여자에게 시선이 집중합니다.
우리가 가톨릭에서 나왔음을 이야기하고 따뜻한 커피를 돌리지만... 한사람은 꿈쩍도
하질 않네요. 억지로 깨울까? 말까? 순간의 갈등을 뒤로 미루고 옆방으로 가니
맨 끝 여자 방에 있는 것은 여자가 아닌 어린 학생이네요 .
경찰관이 어린 학생이라며 경찰관 몫으로 드린 음료수를 주기에 깜짝 놀라
"어머, 그건 유리병인데요?” 하고 말리니 “괜찮아요. 어린 학생인걸요..." 하며 웃습니다.
그때 경찰관이 "저 사람은 커피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니 찐하게 한 잔 더 주세요!"
하며 권합니다. "어떻게 식성까지 아세요?" 하니 “커피 먹고 싶어 했거든요" 하네요.
경찰관님이 참 자상도 하시네요.... 커피도 한잔씩 마셨겠다, 분위기가 좀 잡히네요.
목소리를 가다듬고 "진주조개"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고통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가자"고 이야기했더니 대담 중에 한 형제님이 자기는 여자가 너무 무섭다면서 한 여자에게 속아 사랑을 주고 돈도 주고 자기의 모든 것을 주었는데, 자길 배반하는 것에 너무 화가 나서
흠씬 두들겨 패고 들어 왔다면서. 차라리 죽여 버리고 자기도 죽고 싶었다고....
여자에게 속아 모든 것을 잃고 유치장까지 들어오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탄을 합니다.
“어떻게 미움을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느냐" 고 그건 그냥 하기 좋은 말일 뿐이라네요. 잠시, 내가 만일 당사자라면 정말 내가 한 말처럼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그 형제님의 말을 음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미워하는 내 마음이 너무 괴롭지 않느냐? 차라리 마음으로 용서를 하는 것이 좀 더 편하지 않을까요?" 반문하니 글쎄 시간이 지나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하네요.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무슨 삼류소설 같은 이야기에 속이 답답해져옵니다.
한편의 소설을 본 것 같기도 하구요. 여자만 당하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