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울청 손정민 선교사, 강서서-한승희 선교사(08.11.7)
경찰사목위원회 | 2009-05-08 | 조회 1588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첫번째 사연
행복한 만남(서울청-손정민 젬마)
행복테라피의 아름다운사연코너_두번째 사연
45분간의 대화...(강서-한승희 안나)
첫 번째 사연 : 행복한 만남!
행복한 만남(서울청-손정민 젬마)
타격대 대원들의 교대시간에 맞추어 가느라고 급히 동문에 왔는데, 동문 초소 안에
낯선 지휘관님이 계셨습니다.
조심스레 다가갔더니 선교사인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줍니다.
대화 끝에 타격대도 방문해 달라고 했는데요. 아직은 선교사의 역할을 잘 모르고
계신 듯 했어요. 벌써 몇 년 전 부터 타격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리니
고맙다고 하네요. 타종교도 오지 못하게 하는데. 가톨릭이 뭐냐며! 타격대에 오지 말라는 지휘관이 있는가하면, 오늘 만난 지휘관처럼... 잘 부탁한다는 지휘관도 있습니다.
가끔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때론 난감합니다. 십여 명이 넘는 지휘관들을
일일이 만날 수도 없고? 여하튼 계속 타격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이런 일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네요. 문제는 언제나 종교 활동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중대장님의
언행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뿐이며, 그렇다고 선교사 마음대로 될 수 없는 이
현실을 비판만 할 수도 없고... 그저 이만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지요.
오늘 새로 온 대원이 두 명 있었는데 한명은 어려서부터 개신교 신자였고 한명은
마음이 착잡할 때만 교회에 갔다고 소개를 합니다.
가톨릭 신자 말이 "선생님, 얘는 개신교 신자가 아니네요. 우리 식구로 만들어야겠어요." 어쩌면 이렇게 제 맘에 드는 얘기를 하는지,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답니다.
본인도 고참신자가 맘에 들어서인가? 생각해 보겠다고 하네요.
오늘 교리공부로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만남이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 하였습니다.
첫째는 서로의 만남이며 둘째는 신과의 만남, 셋째는 자연과의 만남에서
우리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나누며~ 오늘의 공부를 하였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집중이 되어 있는지를 재확인하였고, 제 물음에 대답하는 것을 보니
지금 당장은 잘 듣고 대답합니다. 끝기도 때는 빼놓지 않고 선생님의 건강을 비는
대원들이 신통하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다음 주에는 미카엘 성당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 타격대 대원들과 함께 공부를 한 내용인데요.
타격대는 다른 곳과 조금 다른 환경에 있는 건가요?!
- 사연에서처럼... 꼭 신앙적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행복하기 위해서는 만남이 중요하다’ 는 주제처럼.
삶을 살아가는 지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 같아요.
교리시간에는 주로 어떤 내용들을 가장 많이 다루는지 알 수 있을까요?
- 노래 한 곡 듣고~! 다음 사연 만나볼게요.
두 번째 사연 : 45분간의 대화...
45분간의 대화...(강서-한승희 안나)
유치장 벨을 누르니 낯익은 경찰관이 문을 열어주십니다. 경찰관 어깨 너머로 보이는
유치장은 텅 비어있고 격리실에 한 분 만이 자고 있습니다. 아니,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저 끝 방에 자매님이 한 분 더 계시네요.
경차관은 CD 플레어를 꺼내러 들어가고.. 격리실에 있는 분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
하세요!" 하며 깨우는데 경찰관이 달려오며 소리를 칩니다. “그 사람 깨우지 마세요.
밤새도록 난동을 피우다 이제 겨우 잠들었는데. 커피도 주지 마세요!"하며 말립니다.
그 사이 제 목소리에 깨어난 유치장 안의 사람은 "커피를 달라" 고 소리치고...
경찰은 주지 말라고 하고.. 이를 어쩌나.."뜨겁지 않게 조금만 주면 안 될까요?" 경찰관에게 부탁을 해보지만 "글쎄, 주지 마세요! 그 놈 골치 아픈 놈입니다. 그 쪽에 접근하지 마시고 내버려두세요!" 그 사이 "왜? 커피를 준다고 하고 안주는 거야 응? 사람 놀리는 거야! 뭐야!"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어떻게요?! 뜨겁지 않게 조금만 줄게요!" 다른 경찰관에게 다시 사정 했지요. 그 경찰도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는 사이 재빨리 커피를 들고 가 "맛있게 드세요. 이 과자도 드시고.." 하며 최대한 예쁘게 웃었지요.
"당신 뭐야? 천주교? 그 마리아교? " 하네요.
그냥 웃으며 "형제님이 제일 존경하는 분의 집엘 갔을 때. 마침 그분의 어머님이 문을
열어 주신다면 어떻게 하세요? 공손히 인사를 하시나요? 아니면 못 본 체 하시나요?"
물으니... “당연히 인사를 하지요. 저 그렇게 싸가지 없는 놈 아닙니다!" 대답을 해옵니다.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바로 그겁니다.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의 어머님이시니까 당연히 공손히 인사드리지요. 예수님을 낳으시고 그 고통을 함께 하신 분이기에 존경하는 것입니다" 의심어린 눈빛을 거두지 못하고...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천주교에
대한 일부의 외곡 된 시선을 이야기했더니, "지금 여기는 전교하러 오신 거지요?"하기에
"아니에요. 지금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여러분에게 따뜻한 커피나 한 잔 드리고 말동무나 해 드리려고 왔어요. 답답할 때 누구하고 이야기하면 시름을 잊을 수 있잖아요" 했더니 얼굴 표정이 좀 풀리며. 사실은 자기는 알코올 중독기가 있고 세상이 답답해
죽으려고 수면제 50알을 술에 타 마셨지만 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화가 나서 술집에 가서 술을 진탕 시켜먹고 난동을 부리다가 들어왔다" 며 자기의 가족사를 이야기하네요.
"형제님! 어머님이 줄줄이 딸만 낳다가 38세에 형제님을 낳으셨을 때, 부모님이 얼마나 기뻐하셨겠어요? 그렇게 축복 받으며 태어나신 형제님이 스스로 그 목숨을 끊으려
한다니.. 형제님의 생명은 하느님이 주셨고 그 생명을 부모님이 정성껏 기르셨고,....
형제님의 생명의 주인은 형제님이 아니고 하느님이시며, 주인이신 하느님이 아직 때가
아니기에 거두어 가지 않으시는 것이다...나의 존재는 이렇게 귀한 것이고,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 해 주겠느냐? 왜? 그 귀한 몸을
혹사 시키느냐? ..내가 나를 사랑 할 때 남들도 나를 사랑 해 준다. 내가 나를 하찮게
여기는데 누가 형제님을 귀하게 대접하겠는가?” 했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그간 누님들의 말을 하나도 귀 담아 듣지 않았고 항상 어깃장 놓기에만 급급했다고.
다른 가족들이 자기를 꺼려 온 것을 알겠다고 고백합니다. 더욱 힘을 내어
나도 친정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셨는데 형제님을 보니 친정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며 "자기를 보니 아버지 모습 같으냐?"고 물어서
"그렇다" 고 대답을 했습니다.
한 참을 고개 숙이고 있던 그 분은, “오늘 아주머니를 만나고 나니 참, 느끼는 게 많네요." 와! 이럴 수가..정말 제가 잘못 살았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안 그렇다가도 술만 먹으면 자기 조절이 안 되고 술이 술을 먹고... 끊어야지, 마음을 굳게 먹어도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교도소로 넘어 갈 것 같다고, 정말 종교라도 가지고
새 사람이 되고 싶다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럼 그곳에 가서 신부님이나 수녀님을 꼭 만나 알코올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라고 권하며 꼭 신앙을 가지시고 다시 태어나시기를 손을 맞잡고 약속 했습니다.
처음에 그 난폭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한 마리 온순한 양이 되어 눈물 흘리며
"어제 죄 없는 경찰관들만 괴롭혔다" 고 사과를 합니다.
모든 프로그램 절차를 생략하고 45분간 이 형제님하고 만 이야기를 나눈 효과가 이렇게 클 수가... 다른 한쪽의 자매님하고는 사간이 모자라 대충 이야길 나누고 밖으로 나와
지원팀장님에게 보고를 하니 무척이나 좋아 하십니다. 다른 직원들 모두 "우리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 주시어 감사하다" 고.....모두 격려해 주시며 정말 꼭 필요하신 분이라는 칭찬을 해 주십니다.
정말 기쁘고 보람찬 날이었습니다. 예전엔 정말 말을 잘 못하던 저였는데,
경사위 6년에 이제는 <말>의 <달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씩... 주님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마음 열기의 달인>이
되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