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아무개 의경 구타 사망 사건 관련해 강혁준 신부(서울 경찰사목위원장)에게 듣다.
이같은 아픔 다시는 안돼
예방 프로그램이 가장 중요
사고 예방위해 ‘행복예술테라피’ 보급돼야
“아들을 억울하게 잃은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그런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강혁준 신부는 최근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박 아무개 의경 사망사건과 관련자 17명 사법처리 소식을 접하고 착잡한 심정을 가누지 못했다.
강 신부는 “박 의경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신자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 크다”라며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박 의경을 애도했다.
충남경찰청 소속 박(당시 21살) 의결은 2009년 입대해 복무하던 중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해 6월 끝내 사망했다. 잊혀질 뻔 했던 박 의경 죽음은 그의 어머니 김은숙(아가타)씨가 “아들의 백혈병은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 구타를 당해 걸린 병”이라고 주장해 세상에 알려졌다. 충남경찰청은 자제 진상조사를 벌여 어머니 주장을 사실로 인정했다.
강 신부는 “이 같은 불행이 재발되는 것을 막으려면 ‘예방 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와 경찰 당국이 아무리 좋은 재발 방지책을 내놔도 사랑과 인성에 기초한 생명존중 의식이 없으면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전의경 폭행과 자살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유는 사건 예방에 대한 인식 부족과 아울러 근본적 해결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전의경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중요합니다. 또 그들의 심리적 억압상태를 해소하고, 선임과 후임이 인간적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강 신부는 전의경의 조직생활 적응과 사고예방을 위해 시행 중인 경찰사목위의 ‘행복예술테라피(Happy Art Theraphy)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나의 파트너 소개하기 △포크댄스 △자기 소개하기 △협동 그림 그리기 △미술치료 △노래 부르기 등 수십 가지 표현법을 통해 대원들이 기쁨과 에너지를 서로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강 신부는 “행복예술테라피는 사고율 감소하는 직접적 효과뿐 아니라 경찰조직에 그리스도의 생명 존중문화를 심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 프로그램 시행 이후 전의경 사고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효과를 절감한 서울지방경찰청은 일부 기동대에 한해 시행하던 이 프로그램을 관내 모든 경찰서와 기동대로 확대했다. 이 프로그램은 6개월 양성과정을 이수한 전문 자원봉사들 주축으로 이뤄진다. 자원봉사자들과 활동 선교사들은 영성, 문화강좌, 자살예방 교육, 교리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추고 전의경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또 30여명에 달하는 지역 협력사제들이 경찰사목을 돕고 있다.
강 신부는 “이런 예방 프로그램이 보다 널리 보급되면 대원들의 억압과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ㆍ광주ㆍ수원ㆍ청주ㆍ부산교구 등에서는 경신실을 통해 신자 관리와 선교 및 봉사활동 중심으로 경찰사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