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6발행 [991호]
"[사설] 경찰사목에 관심을 "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가 24일 서울 성북경찰서 경신실 축복식을 마지막으로 서울시내 전체 경찰서(31개)에 경신실을 갖추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본청과 산하 기동단 등을 포함하면 경찰사목위원회가 관할하는 경신실 숫자는 40여 개에 이른다. 2000년 9월 경찰사목위원회가 출범한 이래 8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경찰사목의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경신실을 모든 일선 경찰서에 마련한 것이다. 먼저 개신교나 불교에 비해 30년이나 늦게 출발했음에도 경찰사목의 뿌리를 단단히 내린 경찰사목위원회 노고에 고마움을 전한다.
경찰사목이 중요한 것은 신앙생활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다름아닌 경찰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불규칙한 업무 특성상 주일을 제대로 지키기 어려워 자칫하면 냉담으로 이어지기 쉽다. 경찰에서 군복무를 대신하는 전ㆍ의경도 그렇다. 군장병들이야 군종교구가 있고 군종신부가 있지만 경찰사목위원회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전ㆍ의경들의 신앙생활은 방치되다시피 했다. 교도소가 아닌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이들도 사목적 손길이 미치지 못하기는 전ㆍ의경과 마찬가지다. 이 모든 이들을 돌보는 경찰사목의 비중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일선 경찰서에 경신실을 갖춘 것은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이제 막 하드웨어를 마련한 것과 같다. 아무리 하드웨어가 좋다 하더라도 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드웨어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경신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하느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성스러운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선 경찰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목 프로그램과 물심양면 지원이 필요하다. 경찰사목위원회의 분발과 신자들의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