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심’ 펼치며 ‘너와 나’ 보듬다
“사랑하는 3기동대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차해선(다니엘라·50) 선교사가 ‘사랑하는…’이라고 운을 뗐다. 3기동대 전의경들도 그 말이 어색하지 않다.
오늘은 행복예술테라피 시간이다. 테라피는 대원들의 스트레스를 건전한 방식으로 풀고, 공동체라는 인식을 서로에게 심어주고자 다솜예술치유연구소가 마련한 운동이다.
형형색색의 천을 나눠준 다음, 짝을 지어 썰매를 타고, 천을 뭉쳐 실내 눈싸움을 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대원들보다 훌쩍 뛰어넘은 나이로 보이지만 어린아이 마냥 함박웃음을 크게 짓는 사람이다.
바로 서울지방경찰청 배용주(47) 제3기동대장이다. 그가 대원들과 행복예술테라피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는 꾸준히 대원들과 테라피 시간에 함께하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순수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대원들과 함께하다보면 이해하기도 쉽고, 고충도 잘 알게 되고요.”
대원들도 표현예술테라피 시간만큼은 그를 어려워하지 않는다. 내리사랑이라 했던가. 자신들끼리 기합을 주던 딱딱한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즐겁게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새 테라피시간의 마지막 차례가 돌아왔다. 자신의 이름을 적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무작위로 비행기를 주운 다음, 해당자의 얼굴을 서로 그려주는 작업이다. 한사람만을 그리지 않도록 눈, 코, 귀, 얼굴, 머리모양 등 차례대로 한 부위만 그린 후, 다시 접어 날리기를 계속한다.
어느덧 얼굴이 완성됐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해보고 박장대소하는 대원들. 작은 것 하나에도 ‘웃겨죽겠다’며 배꼽을 잡는다. 배용주 기동대장도 대원들이 그려준 자신의 얼굴을 보고 크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 아래에 하고 싶은 말을 쓴다. 열심히 펜으로 무엇인가를 쓰며 분위기는 금세 진지해졌다.
“건강이 최고지 말입니다.” “걸레 좀 같이 빱시다.” “한번뿐인 군생활 후회 없이 열심히 하자. 사랑하는 내 동기야.” “고참이나 졸병이나 다 같은 사람이니까 어려워하지 마.”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인다. 수고해준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제3기동대에서 터져 나온 오늘의 박수, 그 어느 박수보다 뜨겁다.
오혜민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