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 저 결혼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직원 예비신자 교리 시간에 한 예비신자가 환한 얼굴로 묻습니다. 저희 선교사들은 전ㆍ의경은 물론 경찰 직원들까지 신앙상담을 하며 늘 가까이서 그들의 이웃이 돼줍니다. 지난주에는 서랍정리를 하다가 '안녕하세요. ○○경찰서 정보계 △△입니다. 선교사님 덕분에 신앙도 갖게 됐고, 대학원도 마쳤고 승진까지 했습니다. 그간 많이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는 소피아 자매의 전출에 따른 안부인사를 발견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신자인 경찰관 한 분이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부대 대원이 사고(?)를 내 뒷수습에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원형탈모증까지 겹쳤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힘겨워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족하나마 격려를 받고 편안히 돌아가는 그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복잡한 한국사회에서 돈과 출세에 얽매여 방황하는 많은 분들. 그래도 신앙 안에서 무언가 하느님의 길을 가고자 노력하는 경찰관들을 보면 고개가 숙여지기도 합니다. 경찰관 업무성격 자체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기보다는 할 수 없이 잘못과 문제점을 끄집어내는 일을 하는데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무겁고 수고하는 자들아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의 멍에를 벗겨 주리라"(마태 11,28-30). 경찰사목위원회가 출범한 지도 어언 7년. 위원장 신부님을 중심으로 우여곡절 속에서도 많은 평신도 선교사들이 31개 경찰서와 유치장, 5개 기동대와 경찰병원 등지에서 하느님 사랑을 전하고자 힘차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각 경찰기관에서 헌신적인 신자 경찰관들이 수호천사 역할을 해줘 오늘날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선교사들이 손을 합쳐 기적을 만들어 가는 사목현장이 바로 경찰사목인 것 같습니다. 1829년 초대 조선교구장으로 발령을 받은 브뤼기에르 주교님이 밝힌 서한의 내용이 저희 귓전을 세차게 때리고 갑니다. "누가 저 위험한 조선선교를 지원하겠습니까?" "제가 하겠습니다." "성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봐야지요." 오늘도 한국 천주교회 특수사목 현장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자 노력하는 많은 분께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필자는 김복기(인천교구 신도본당 주임) 신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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