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신문기사]2006.12.10 가톨릭신문 - ‘표현예술 테라피’로 몸·마음 다친 전·의경 돌본다
경찰사목위원회 | 2006-12-12 | 조회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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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예술 테라피’로 몸·마음 다친 전·의경 돌본다 | ||
서울 경찰사목위 선교사 어머니들 상처받은 대원들 위해 헌신적 봉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보다 더 나아가 ‘너는 꽃보다 아름답다’고 일러주는 이들이 있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강혁준 신부) 선교사 어머니들은 한달 전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국립경찰병원에서 몸과 마음을 다친 전·의경들을 만난다. 양극화된 사회 가치충돌 현장에서 병들고 상처 입은 대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표현예술테라피’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11월 30일 오전 1시30분. 미사를 마친 대원들과 선교사들이 국립경찰병원 3층 성당에 모여 조성모의 ‘가시나무새’라는 잔잔한 노래를 듣는다. 오늘은 표현예술치료의 한 방법인 ‘자기자랑’을 하는 시간. 나의 장점을 말한 후 가장 부러운 서로의 장점 3가지를 적는 시간이다. 자기 장점 20개를 적는데 적막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다. 장점을 스스로 적으며 쑥스러워하기도 하고, 적을 것이 없어 머리를 쥐어뜯으며 완성한 시간은 약 30분. 먼저 손을 들은 한 대원이 발개진 얼굴로 자신의 장점을 하나씩 읊어간다. “마른 체격이 속상했었지만 키가 커보여서 좋아요. 눈이 나쁘지만 안경을 써서 인상이 온화해보인대요. 행복한 가정을 가진 것도 제 장점이에요.” 한달 동안 대원들의 사고도 많이 바뀌었다. 이유도 모른 채 양극과의 싸움에서 희생양이 돼야했던 대원들에게 분노를 녹여주는 ‘따뜻함’이 찾아 온 것이다. 서로에게서 찾은 부러움도 다양하다. 키가 작은 대원은 키가 큰 대원을, 키가 큰 대원은 힘이 센 대원을, 힘이 센 대원은 조용하고 침착한 대원을 부러워한다. 장점을 찾은 대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한달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도바오로 대원은 “그동안 진지한 대화나 자기 성찰 시간이 부족했다”며 “선교사 어머니들의 생각과 비교하면서 그분들의 살아오신 인생을 통해 조언을 듣는다”고 말했다. 어느덧 오후 3시. 저마다의 장점을 말하고 듣느라 정해진 1시간을 오늘도 넘겼다. 끝으로 가수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에 대원들의 이름을 넣어 부르는 선교사 어머니들. 즐겁게 교실을 나서는 전·의경들의 뒷모습을 보며 김금순(유스티나.54) 선교사는 “전·의경들 하나하나가 마치 내 아들 같다”며 “하느님께서 건강을 허락해주시는 한 열정을 쏟아 부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혜민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