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두 팔을 쫙~ 펴고 기지개 한번 켜보세요. 그리고 두사람씩 짝을 지고 서로 안마해줍시다~!"(김금순 지도사)
서울 오금동 경찰병원 3층 원목실. 군복무 중 사고로 입원한 전ㆍ의경 대원 다섯명과 이들을 지도할 선교사들이 서로 안마를 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간지럽다며 한쪽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강혁준 신부)가 지난해 9월 도입해 전ㆍ의경 대원의 심리적 안정과 치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표현예술테라피'시간이다.
표현예술테라피는 춤ㆍ음악ㆍ미술ㆍ대화 등으로 오감을 자극, 환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즐거움과 후련함을 줌으로써 자가 치유효과를 가져오게 돕는 프로그램.
스킨십 때문일까? 서로 안마를 해주다 보니 시작했을 때보다 한결 분위기가 밝아졌다. 처음 참여해 어색해 하던 박승진(가명) 대원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표시다.
"이제는 자기 자랑하는 시간이에요. 시간 주면서 '잘난 체'할 수 있는 이런 기회 흔치 않으니 각자 자기 장점 20개씩 써보고 발표하도록 해봅시다."
처음 온 대원들은 '키가 크다', '시력이 뛰어나다' 등 신체적 장점을 드러낸 반면, 몇주간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대원들은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아는 사람이 많다'는 등 자신의 사회성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6주간 꾸준히 표현예술테라피를 경험한 한 대원은 자신의 단점으로 여겼던 마른 몸 때문에 오히려 키가 커보인다며 '단점을 장점화'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기도 했다.
표현예술 심리상담 지도사 김금순(유스티나, 54)씨는 "시위현장에서 군복무를 해야 하는 전ㆍ의경 대원들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불안한지 알게 됐다"며 "이들에게 표현예술테라피가 조금이나마 희망과 격려와 용기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혜화동 경찰사목위 탈리다쿰센터(02-742-9471)는 표현예술테라피와 몸새건강(가톨릭 심무도)교실 등 다양한 강좌와 봉사자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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