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 유치장 안 초대형 성모상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2m가 넘는 초대형 성모상이 34년만에 공개됐다.
서울 금천경찰서 경신실 축복식이 있던 11월23일 언론에 공개된 성모상은 경찰서 건립 당시인 1972년 천주교 신자로 추정되는 경찰서장 등이 특별 주문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재질은 5~7㎜ 두께 합성수지.
성모상은 지름이 2m가량 되는 둥근 모양의 부조 작품으로 가슴에 성모성심을 상징하는 십자가와 하트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두 팔을 벌려 죄지은 모든 이를 품어 안으려는 어머니 모습을 연상케 한다.
경무과장 남기찬(알로이시오, 59) 경정은 "성모님 눈이 유치인을 지긋이 내려다보며 용서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면서 "성모상에 대해 수소문을 해봤지만 자세히 아는 사람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장 강혁준 신부는 "신앙을 드러낼 수 없었던 당시 사회적 상황에서 천주교 신자인 누군가가 만들어 유치장에 걸리게 된 것 같다"며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성모상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은 우리 안에 늘 살아계시는 주님을 잊고 사는 우리 모습을 닮았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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