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의 날 맞아 알아보는 서울경찰사목위원회 활동상
21일은 제61주년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과 전ㆍ의경 대원들에게 그리스도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강혁준 신부)의 활동상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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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의자가 공중에 붕 뜨더니 바닥으로 곤두박칠 치며 큰 소리를 냈다. 새벽 2시 서울 중구 OO파출소. 평소 직장동료 ㅇ(38)씨와 사이가 좋지 않던 ㅅ(43)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동료에게 행패를 부리다 10여분 전 파출소로 끌려왔다.
하지만 아직도 분이 덜 풀렸는지 고함을 지르더니 파출소 한켠에 있는 의자를 내던졌다. 파출소에 있는 경찰들이 ㅅ씨를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뺀다. 경찰서는 하루종일 이런 취객들 행패 속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시민들, 억울한 일을 당했다며 울먹이며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찰 및 전ㆍ의경 대원들은 이렇듯 사람들에게 부대끼며 남모를 고충을 겪는다. 경찰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비롯한 각종 사건을 최전방에서 담당하는 사람들로 심리ㆍ정신ㆍ육체적 스트레스가 크다. 안정적 생활을 위해서는 그만큼 신앙생활이 절실하다.
서울대교구가 경찰 사목을 본격 시작한 것은 2000년 9월21일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15층에 경신실을 마련하면서부터다.
경목실(개신교)과 경승실(불교)이 수십년의 역사가 있는 것에 비해 천주교는 늦은감이 있지만 뒤늦은 출발과 우려에도 활동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경찰사목위원회는 서울시내 경찰서와 기동대 등에 32곳의 경신실을 확보, 경찰 기관 근무자는 물론 전ㆍ의경 대원 등 4만여명과 유치인에게까지 그리스도 구원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경신실이 증가하면서 경찰 세례자 수도 늘었다. 2002년 60명에 불과하던 세례자가 2006년(9월24일 현재)엔 10배가 넘은 623명으로 증가, 4년간 세례자는 총 1538명을 기록했다.
경찰사목위는 공간 확보 뿐만아니라 산하 교리교육부와 유치장사목부, 표현예술인성교육부 등 7개 활동부서가 다양한 영성ㆍ교육ㆍ상담ㆍ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경찰 및 전ㆍ의경 대원들 신앙은 물론 신체ㆍ정신건강과 사회적응력 향상에도 일조하고 있다. 한달에 540여회 이상 미사와 기도모임, 회합, 강좌, 상담 등 신앙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자체 선교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 서울 종로구 혜화동 탈리다쿰 센터 등에서 선교사 인증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경찰사목위원장 강혁준 신부는 "경신실 등 신앙공간 확보는 그동안 지속돼온 활동 결과"라며 "선교사와 경찰교우회가 발벗고 나서 32개의 경신실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신부는 또 "경찰사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교구 시노드 정신에 입각해 정상적 신앙생활이 어려운 경찰 직원과 대원들을 위해 존재한다"며 "특히 전ㆍ의경 대원들이 제대 후 본당으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잘한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중 아직 경신실을 갖추지 못한 경찰서는 용산경찰서와 동대문경찰서, 광진경찰서 등 8개서다.
이힘 기자lensman@pbc.co.kr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사진설명)
서울 강남경찰서 경신실 축복식에 참석한 전ㆍ의경 대원들과 직원들이 성체를 영한 후 묵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