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2006년 05월 22일 뉴스인>"아름다운 사람들" 유치장에 전하는 희망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경찰사목위원회 | 2006-06-02 | 조회 1555
천주교 경찰사목위 봉사팀 한승희 김옥분씨
서울전역 경찰서 돌며 유치인들에 사랑 전해
▲ 서울시내 각 경찰서를 방문해 유치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김옥분(사진 좌), 한승희(사진 우)씨.
지난 18일 오전. 두 명의 봉사자가 강서경찰서 내 유치장을 찾았다. 유치인들에게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며 다과와 좋은 책을 권하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 유치인들의 불안한 마음에 따스한 안식과 내일의 희망을 전하는 이들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유치장사목부 봉사팀의 한승희(67·화곡6동)씨와 김옥분(58·화곡본동)씨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마을을 열진 않는 유치인들. 두 봉사자의 친절과 배려가 ‘유치장’이란 반갑지 않은 장소에서 영 낯설고 어색하기만 한 까닭이다. 허나 끊임없는 애정과 다가섬을 포기하지 않는 두 사람. 진심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했던가. 어느새 유치인들의 얼굴엔 편안한 미소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어떤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귀한 사람들임은 분명해요.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하죠” 한승희 씨는 유치인 교화 봉사를 시작한지 벌써 4년째. 주변에선 한 씨는 공히 유치인 사랑의 ‘대모’로 통한다. 그러나 한씨에게도 유치인들과의 만남이 그리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유치장이 아닌 좀더 좋은 장소, 좋은 관계에서의 만남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경찰서 유치장이 결코 좋은 곳은 아니잖아요. 다른 곳이었다면 좀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겠죠” 한씨는 유치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되려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오히려 유치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구요”
한씨는 또 “(유치인들이)지금은 부끄럽고 두렵겠지만 다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숙의 장으로 삼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을 갖길 바란다”며 “기력이 다할 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해 작은 힘이나마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강서경찰서를 비롯해 서울 전역의 경찰서를 다니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유치장 자원봉사자들의 분주한 발걸음은 오늘도 계속된다.
2006년 05월 22일 (68호)
이종복 기자 ljb@inews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