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조선일보 2005.12.22 전.의경 동작치료> 몸이 편해지면 마음도 함께 편해집니다.
경찰사목위원회 | 2005-12-22 | 조회 1744
전·의경 동작치료 김지영 신부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몸은 정직해, 솔직하다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봐.”
서울경찰청 지하 1층 ‘성 미카엘 성당’. 성당이라지만, 웬만한 가정집 널찍한 방 한칸 정도다.
“오 해피 데이~ 오 해피 데이~” 음악에 맞춰 전경 대원 6명이 좌우로 살짝살짝 몸을 흔든다. 다음 곡은 그룹 퀸의 ‘위 윌 록유(We will rock you)’. 김 신부는 “이번엔 박자에 맞춰 발을 쾅쾅 굴러봐”라고 주문했다. ‘인투 마이 암스(Into my arms)’가 흘러나오자 김 신부의 주문이 좀더 화끈해졌다.
“‘인투 마이 암스’라는 가사가 나오면 옆에 있는 사람을 끌어안아야 돼.” 무척 어색해하던 전경 대원들은 김 신부의 “껴안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할 거야”라는 독려에 이내 몸이 풀렸다.
처음엔 자신들끼리만 껴안던 대원들은 곧 자리를 함께 한 어머니뻘 되는 자원봉사자들과도 포옹했다. 이어 ‘눈빛 주고받기’, 손에 손을 잡은 채 손을 꼭 쥐는 느낌을 릴레이로 전달하기 그리고 서로 등을 맞댄 채 눈을 감고 묵상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금세 1시간이 흘렀다. 처음 서먹서먹해하던 전경 대원들은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 뺨에 화색이 돌며 편안한 얼굴이었다.
김지영 신부는 5년 전부터 ‘동작 치료(댄스테라피)’에 몰두하고 있다. 몸을 편하게 해줌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게 한다. 서울 미아3동성당 주임신부로 있는 그는 평화방송 라디오의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프로그램 DJ도 맡고 있다. 올해 동작치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다솜예술치유연구소’를 열었다. 연구회 회장까지 맡았으니 동분서주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동작치료 대상으로 전경대원을 찾아간 이유는 뭘까. “현역 군인으로 입대하면 고생한다고 인정이나 받지요. 전경·의경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소외되면서 몸은 몸대로 힘든 경우가 더 많습니다.” 김 신부는 “4년 전 전경 대원들과 함께 1박 2일 피정을 하면서 동작 치료를 해보니 대원들의 얼굴이 확 달라지더라”며 “효과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경찰사목을 담당하는 강혁준 신부는 “미술치료 등 다른 예술치료 요법도 다양하게 시도했지만 젊은 전·의경들의 반응이 가장 확실한 것은 동작 치료”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동작치료 중에 천주교 이야기는 전혀 안 한다”며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의경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자체가 종교가 해야 할 역할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2005년 12월 22일 목요일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