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목일기]"신부님 겨루기 한번 할까요?"
경찰사목위원회 | 2003-05-11 | 조회 1057
[평화신문] 2003.5.11
신부님 겨루기 한번 할까요?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부관과 나와 긴장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안지는 한참 지나고서 였다.
“신부님! 혹시 전통무예 심무도를 오래했다고 그러시는데 부관하고 상무관에서 겨루기 해서 붙으면 이길 수 있어요? ” “그런데 부관이 그러는데 자기는 지금까지 누구하고 싸움으로 붙어서 한 번도 져본적 없대요!” 자주 성당에 오가던 행정병 하나가 어디서 무술영화를 많이 봤는지 얼마전 강론 때 한 무예이야기를 핑계 삼아 어린이들이 고자질 하는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워낙 바쁘게 돌아다니는 생활이라 그런 애기를 귀담아 듣고 장단에 맞춰줄 여유도 없고 해서 그냥 “어유 그래?” 하며 간식만 주면서 잊어버렸다.
언젠가 어느 예비자 형제님이 교리를 받다가 업무상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조건이 어렵다고 중단하셨다. 어쩔 때는 신부님! 성서를 한권만 구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면서 부탁하던 형제님이었는데 시경에서 엘리베이터나 건물 내에서 볼 때마다 얼굴이 붉어지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미안해한다. “아니 저한테 뭘 미안해하실 일이 있나요? 언제라도 문은 열려있으니까 원하실 때 오세요. 그리고 그 쪽 대원들 봉사활동으로 좋은일 많이 했는데 들어온 간식이 있으니 좀 가져다주세요.” 사실 언제 봐도 수줍은 소년 같은 그 형제님은 예전에 연극단원으로 도 일 하신분이라는데 참 좋은 분 같다. 그래서 교리는 미루지만 항상 반갑게 맞는다.
그런데 문제는 제대할 때 쯤 된 무술영화에 심취한 대원이 말 ,그 싸움의 고수가 그 소년같은 형제님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원들 앞에서 언제라도 신부님하고 자기는 붙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못보고 제대한다나?...
사실 경찰관이라는 직업은 돌발상황에 늘 맞춰야 하는 불규칙성이 일반적 특징이라 낭만적이거나 개인적인 일들에 심취할 수 있는 경우가 적은 것 같다.
그래서 경찰기관에 조금이라도 근무한 분이라면 경찰들이 강자를 만나서 결투를 해서 이기고 승리를 웃는? 이런 낭만적 상상은 현실적으로 아무도 공감하지 못한다. 특수한 직장 안에서 한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가장으로 조직세계의 질서에 쳐지지 않기 위해 힘들여야 하는 분위기는 치고받는 힘의 우위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기엔 너무 낭만적이다. 오히려 이런 조건에서 이긴다는 의미는 내가 건강을 잃지 않고 내 가정을 잘 꾸리고 잘 진급할 수 있는 상황의 체험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군대와서 제대할 때까지 분위기 모르는 철없는 대원의 재미있는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애기들 그런 대원들을 통솔해야 하는 맘씨 좋은 부관의 대원들을 휘어잡는 재치,
이제는 그 형제님의 재치가 주님께 한걸음 더 나아가는 지혜로 함께하길 마음으로 기대해 보며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겸손해 져야할 인간의 한계를 묵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