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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신문][현장!빛과 소금]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유치장 사목부 봉사팀

경찰사목위원회 | 2004-04-11 | 조회 1373

평화신문        768 호
발행일 : 2004-04-11



"주님이 언제 감옥에 갇히셨습니까?" 지난해 2월말부터 시작해 감옥에 갇힌 작은 예수 찾아 돌보며 구원의 기쁜 소식 전해
 높고 길다란 철창 사이, 칸막이가 처져있는 3평 남짓한 공간.  혼자 있기엔 너무 널따란 경찰서 유치장에 긴 침묵이 가라앉는다. 기침 소리조차 크게 공명이 되어  공간을 찢을 듯 퍼져가는 유치장엔 몇몇이 웅크리고 있다. 피의자들이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2주일 가량 머무르는 유치장은 그간 가톨릭교회 사목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사회사목 현장이다.

 "주님, 언제 감옥에 갇히셨기에 저희가 모른 체하고 돌보아드리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마태 25,44)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강혁준) 산하 유치장사목부 봉사팀은 늘 이 말씀을 염두에 둔다. 아직 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감옥 아닌 감옥' 유치장에 갇힌 '작은 예수'들…. 지난해 2월말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처음으로 시작해 이제 돌을 지난 서울 경찰사목위 유치장사목부 봉사팀은 한국가톨릭교회 '유치장 사목의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뛴다.

 최근 서울시경 지하 미카엘성당에 서울 서대문경찰서 등 10개 경찰서 유치장에서 봉사하는 20여명이 모였다. 본당은 제각각이지만, 갇힌 자, 곧 주님에 대한 사랑만은 누구 못지않은 열심한 신자들. 이날 회합 주제는 '유치장 봉사의 어려움'이다.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음악은 무슨 곡을 들려주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경찰서다 보니 들어갈 때마다 전경들 검문이나 주차에 어려움이 커요. 요즘엔 얼굴을 익혀 나아지긴 했지만…" "시간이 30분밖에 안돼 너무 짧아요." "의사전달 방법부터 새로 배워야 될 것 같아요."

 유치장 봉사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10주간 교육을 받은 터이지만, 막상 유치장 안에 들어가면 봉사가 쉽지만은 않은 눈치. 게다가 일주일에 한차례씩 밖에 가지 못해 한두 차례 면담으로 끝나기가 대부분이어서 봉사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다는 것.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가슴을 적시듯 때때로 찾아온다. 윤순옥(마리안나, 60) 유치장사목부 봉사팀 대표는 "우리들 방문에 회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나 전혀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서 유치장에서 나가면 성당에 꼭 찾아가 봐야겠다는 말을 들을 때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우리는 '씨는 우리가 뿌리지만 하느님께서 반드시 열매를 거두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유치장에 간다"고 말한다.

 유치장사목 전담 이문환 신부는 유치장 봉사는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봉사의 기쁨을 찾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현재 봉사자가 20여명밖에 되지 않은 유치장 봉사에 관심있는 많은 교우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문의 : 02-723-9471, 서울 경찰사목위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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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서울시경 지하 미카엘성당에서 함께한 서울 경찰사목위 유치장사목부 봉사자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