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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신문]서울 경찰사목위, 유치장 사목에 앞장

경찰사목위원회 | 2004-01-18 | 조회 1483

가톨릭신문               2004-01-18









  
▶지난 8일 열린 유치장 사목부 봉사자 월례회의 모습.

지난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경찰서. 육중한 철문이 열리고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이문환 신부와 두 명의 봉사자가 유치장에 들어선다.
『저희는 천주교에서 온 봉사자들입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길을 희망하고 힘을 북돋울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느낌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봉사자와 유치인들이 묵상에 잠긴다. 음악에 몰입해 눈물을 훔치는 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어떤 죄를 지었건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식들이예요. 힘드시겠지만 부디 몸 건강하시고 용기를 잃지 마세요』
『이렇게 찾아와 저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묵상 글이 적힌 종이와 김수환 추기경의 상본을 손에 꼭 쥔 유치인은 감정이 북받치는 지 다시 눈물을 흘린다.
유치인들은 범죄에 관한 조사를 받는 동안 경찰서 유치장에서 생활한다. 사나흘에서 길게는 열흘간의 유치장 생활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무죄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갇혀 있다는 두려움, 가족과의 이별 등으로 매우 불안한 심리상태를 갖게 된다.
경찰사목위원회의 유치장 사목은 유치인들이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신앙에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시작됐다.
전?의경과 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사목영역을 넘어 사목대상의 하나이면서도 소외돼 왔던 이들에게 직접 다가선 것이다.
지난 2002년 9월 구로본동본당 신자를 중심으로 구로경찰서【� 시작된 유치장 사목은 현재 8개(서부, 노량진, 북부, 은평, 구로, 동대문, 마포, 서대문) 경찰서로 확대됐으며, 유치장 사목 전담 이문환 신부와 유치장 사목부 소속의 봉사자 25명이 활동중이다.
봉사자들은 매주 한번씩 2∼3명이 조를 이뤄 담당 경찰서 유치장을 방문, 유치인들을 만나 묵상과 위로, 상담시간을 갖는다. 신자 유치인의 경우는 방문한 사제가 고해성사를 주고 있다.
유치인들이 유치장에 머무는 기간은 보통 사나흘에서 길게는 열흘. 매주 한번 방문하는 봉사자들이 유치인을 다시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유치장 사목부 봉사자 월례회의에서 만난 봉사자들은 『단 한번뿐인 만남이지만 묵상과 상담을 통해 마음을 열고 안정을 되 찾아가는 모습을 깊이 느낄 수 있다』며 『인간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그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뜻깊은 봉사여서 우리 스스로의 신심을 살찌울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위원회는 유치장 사목을 서울대교구내 37개 경찰서로 확대하기로 하고 지속적으로 봉사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문환 신부는 『개신교 등 타종교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유치장 사목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육체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고통받는 우리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에 많은 신자들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청했다.
※문의=02)723-9471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서울지방경찰청 경신실


<이승환 기자>swingle@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