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서울대교구 시노드 제7차 분과회의 지상중계(3월12일)
경찰사목위원회 | 2003-03-23 | 조회 1393
평화신문 716 호
발행일 : 2003-03-23
구역장 의견 본당사목에 적극 반영
▨평신도
남녀 평등의 과제에서 여성의 기본적 특성이나 권리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시급하며 여성 스스로 자신의 위상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목위원 선출시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성차별을 단지 남성중심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일방적일 수 있다. 남녀 신자의 동반자적 자격을 명시한 교회 문헌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우리 사회 전면에 깔려 있는 유교적 남성우월주의 사상이 먼저 사라져야 하며, 성체분배 교육에 여성들도 참여토록 함으로써 여성의 역할을 증대시켜야 한다. 여성 봉사자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일깨우는 교육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면 좋겠다. 특히 여성 지도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본당신부가 좀더 많은 관심을 갖고 또 여성들이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교회내 여성의 위치는 많이 향상될 것이다.
▨수도자
본당에서 주임, 보좌, 수도자들이 1주일에 한번,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 회합을 갖고 본당 업무를 논의한다면 많은 갈등과 어려움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구별로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모여 교구방침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이해 폭이 훨씬 커질 것이다. 교구 사제들이 수도자의 카리스마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사제와 수도자의 업무분장에 관한 확실한 선이 필요하다. 수직적 교회체계가 갈등 요인이라고 지적하지만 갈등이 적은 외국교회의 사례를 보면 제도보다는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 특히 성직자에게 달린 문제인 것 같다.
의안이 성직자와 수도자 사이의 부정적 측면만을 너무 강조한 듯하다. 긍정적 면도 반드시 언급돼야 한다. 수도자가 일이 아닌 존재 자체로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직자(분과회의 없었음)
▨청소년·청년
청년에 대한 전인적 사목을 위해서는 군인과 경찰로 복무중인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이들의 출신 본당에서 주보나 연말 선물 보내기 등을 통해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군 입대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혼인교리와 같은 입대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본당은 관할지역 경찰사목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군종교구 본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적극 지원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인터넷 전담사제를 두고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자. 청소년을 위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많이 보급되면 좋겠다. 어린이를 위한 구역미사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청소년들이라고 무조건 인터넷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며, 인격적 만남을 더 원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선교·신앙교육
예비신자 교리교육은 짧게 하고 영세 후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교구 차원에서 교리교육 연구기관을 설립한다면 교리신학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실용성이 있을 것 같다. 예비신자 교육을 대규모로 하는 것보다 소규모로 하는 것이 좋겠지만 교리교사 확보에 문제가 있다. 다른 종교의 교리도 알 수 있는 교재가 필요하다. 교리교사들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이 교구 차원에서 마련돼야 할 것이다.
예비신자 교육의 방향은 이론을 중심으로 체험교육과 성서공부를 곁들이는 것이 좋겠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시청각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구별로 상설 예비신자 학교를 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예비신자 교리교육 과정 중에 냉담이라는 주제를 자주 언급함으로써 나중에 냉담하더라도 언제든 금방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 2, 3개 본당 단위나 지구 차원에서 문화강좌를 개설한다면 예비신자들이 교회에 지속적 관심을 갖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교회운영
소공동체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복음 나누기 7단계’ 뿐만 아니라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복음 나누기 7단계’는 딱딱하고 형식적 경향이 짙다. ‘소공동체 제도 개선 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
남성들은 스포츠 등 취미를 위주로 모이게 해서 나눔을 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남녀 구역을 일원화해서 부부 중심으로 소공동체를 운영해볼 수 있다. 소공동체에 대한 신부의 관심은 소공동체 봉사자인 구역반장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본당신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대부분 수긍하지만 기존의 닫힌 틀로는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잡기 어렵다. 교구 차원의 일방적 지시가 아닌 본당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린 소공동체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
▨사회복음화
환경과 관련,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물을 사용한다면 2010년에는 물 부족 국가가 될 전망이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난립 등 난개발 탓이 크다. 환경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독일인의 3배나 되는 한국인의 물 사용을 줄이는 문제에 교회가 실천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 대형댐은 문제가 많기 때문에 소형댐을 건설하는 것이 좋겠다.
생명 문제와 관련, 미혼모나 청소년 성교육 등을 위한 상담소가 본당 차원에서 운영된다면 좋을 것이다. 자연출산 조절방법이 어렵다고 하는 이들은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이 50%나 실천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15%에 불과하다. 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생명공학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겠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이날 명동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교육관에서 열린 수도자 의안 분과회의에 참석, 조별 토론이 끝난 후 특별히 ‘본당 사제와 수도자의 관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정 대주교는 “수도자의 본당 파견은 수도회의 다양한 사도직 활동 가운데 하나”라면서 “수도회가 본당 사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수도자를 파견함에 따라 일부 본당에서 사제와 수도자가 갈등을 빚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본당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은 화합을 위해 본당에서 수도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주교는 또 “사제와 수도자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해답까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대의원들이 사제와 수도자가 협력해서 기쁘게 일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면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소공동체 운동과 관련, “서울대교구가 지난 10여년간 소공동체 운동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 것에 비해 그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이유는 사목회 중심의 본당구조에서 소공동체의 주역인 구역장들이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후 “본당 구성원 모두가 화합할 수 있도록 본당 사제, 수도자와 더불어 평신도의 입장을 대변하는 구역장들의 목소리를 본당사목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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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정진석 대주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의안을 토론하고 있는 수도자 의안위원회 대의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