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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신문][해설] 제2의

경찰사목위원회 | 2002-08-18 | 조회 1428

688 호
발행일 : 2002-08-18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전,의경사목 본격화 의미와 전망
“주일이 제일 바빠요. 주말엔 각종 시위나 집회가 몰려 있어서 평일에만 신앙생활이 가능한 데 그나마도 갓 입대했을 때는 사실상 어려워요. 집회가 없는 날엔 쉬는 게 가장 좋기도 할 뿐 아니라 선임자들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경으로 입대하고 나서는 거의 신앙생활을 못했어요.”

군에 입대하자마자 전투경찰로 배속된 지 1년 몇개월이 지나서야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미사에 참례하게 된 ㅅ(21, 베르나르도) 상경의 말은 군에 입대하자마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행정자치부 소속으로 편입된 전투경찰의 신앙생활상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가 이처럼 그간 공백상태나 다름없었던 전·의경 사목을 오는 9월부터 본격화하기로 한 것은 무척 의미가 깊다. ‘군종업무에 관한 규정령’(97년 국방부훈령 제572호) 등을 정해 군종교구의 활동을 신앙전력화로 연결해온 군과 달리 그간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갖지 못했던 전·의경 사목에 가톨릭 교회가 뛰어들게 된 것은 새로운 사목분야의 개척을 뜻하기 때문이다.

전·의경들이 신앙생활을 하기에 장애가 많은 것은 격한 업무와 주일 비상근무, 성당이 가까이에 있어도 신앙생활이 자유롭지만은 않은 전투경찰생활의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가톨릭교회가 그만큼 전·의경에 사목적 배려를 그동안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찰사목에 대한 전폭적인 배려와 함께 신자들의 기도와 후원도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는 이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 전경 5개 기동대 2만5000여명에 대한 주일미사의 정례적 봉헌과 교리교육, 경찰사목 지도 신부단 구성, 전·의경 후원회 결성 등 경찰사목 시스템과 기반을 차례로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다. 경찰사목 전담 사제 및 교리교사가 많이 부족해 각 기동대와 중대 미사·교리 교육 등은 지구 및 본당에 위탁해야 하는 상황이고, 전·의경 후원회 또한 이제부터 결성해야 한다. 경찰은 또 업무의 특성상 냉담자가 유난히 많은 사목 분야여서 각 경찰서교우회 또한 거의 새로 조직하다시피 해야 한다. 또 현재 서울 경찰사목위 산하기구로 조직돼 있는 전례청년단 ‘아미꾸스(AMICUS)’나 미카엘 교사단, 교리교육분과 등의 기구도 더 확충돼야 한다.

그러나 그간 6만명에 이르는 전·의경에 교회가 사목적 배려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 서울 경찰사목위의 이 같은 사목방침이 교구민들의 전적인 기도와 후원으로 뒷받침된다면 전·의경 복음화는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각 교구는 경찰사목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나아가 한국교회 또한 각 교구별로 전·의경 복음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경찰사목위원회를 구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사목방침은 물론 이미 30년전에 경찰사목에 뛰어든 개신교계나 불교계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제라도 경찰, 특히 전·의경 사목에 가톨릭교회가 주일미사 봉헌 정례화와 함께 사목적 배려를 하게 된 것은 국내 청년층의 복음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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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오는 9월부터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경찰사목위원회가 전·의경 사목을 본격화하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시경찰청 미카엘 성당에서 봉헌되고 있는 시울시경 미사.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