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성당에 경찰관들이?
경찰사목위원회 | 2002-04-07 | 조회 1571
평화신문 670 호
발행일 : 2002-04-07
서울경찰청, 호루라기팀, 화곡본동본당 방문 공연
‘교회와 경찰이 만났을 때.’
3월27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성당(주임 차원석 신부)에 여경 2명을 포함해 정복 경찰 20여명이 찾았다. 기도를 위해 성당을 찾은 몇몇 신자들은 경찰의 갑작스런(?) 출현에 “성당에 무슨 일이 일어 났느냐”며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신자들의 궁금증은 오래 가지 않았다. 차원석 신부를 비롯해 본당 수녀들이 경찰들을 반갑게 맞았기 때문이다.
현직 전·의경, 경찰관으로 구성된 서울 지방경찰청 ‘호루라기’ 문화 공연팀은 이날 화곡본동본당을 방문, 평화의 모후 노인대학 생일 축하 잔치 행사에 참여했다. 호루라기 팀은 생일 축하식에서 차 신부와 함께 3월에 출생한 할머니, 할아버지 20여명에게 직접 꽃을 나눠줬으며, 축하식 이후에는 성당 지하 강당에서 1시간여 동안 전통무예 심무도를 주제로 연극을 공연했다. 연극 공연 후 노인대학 학생들은 경찰들이 마련한 장기자랑 시간에 직접 무대로 올라가 경찰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흥겨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차 신부를 비롯해 서울지방경찰청 경신실 강혁준 신부, 중부경찰서 경신실 최대식 신부 등이 함께해 경찰사목과 본당사목의 만남을 자축했다. 경찰이 성당을 찾아와 문화 공연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날 행사는 경찰 사목과 본당 사목의 연계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안영자(70, 요안나) 할머니는 “경찰들을 직접 가까이서 접하니까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성당으로 직접 찾아와 생일을 축하해준 경찰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호루라기 공연팀의 일원인 전숙영(모니카) 경사는 “경찰은 주민과 늘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공연일정이 많이 밀려 있지만 천주교에서 요청을 해 오면 가능한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인대학 이재숙(55, 마리아) 부학장은 “경찰들이 직접 성당에 찾아와 본당 행사를 지원해줘 너무 감사한다”며 “질서와 치안을 책임진 경찰과 영혼을 책임진 교회가 교류를 자주 가지다 보면 세상도 훨씬 더 밝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kwangh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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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화곡본동본당의 차원석 신부와 서울지방경찰청 경찰들이 함께 생일을 맞은 노인들에게 꽃을 나눠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