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607 호 발행일 : 2000-12-17
교구별 특화된 선교방안 제시 눈길
“양적 실적에 편중” 일부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선교-복음화
전국 각 교구는 대희년 한해 동안 교구 복음화율 10% 달성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괄목할만하다. 또 올 한해는 교구별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특화된 선교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그 중 가장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한 교구가 바로 광주대교구다. 광주대교구는 생명공동체운동을 매개로 도농 본당과 신자간의 유대 결속을 강화했고, 농촌과 도서지역을 ‘사목특구’로 지정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속인주의’본당을 운영하고 있다. 즉 산재해 있는 여러 공소들을 한 본당으로 묶어 본당으로 승격시키면서도 독립된 공소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본당 신부가 공소별로 순방 사목하는 시스템이다.
청주교구는 ‘가정의 복음화’에 교구 역량을 집중했다. 매달 첫주일을 ‘가정주일’로 제정하고, 매주 토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착시켰다. 또 모자보건법 폐지 서명운동과 청소년 순결교육, 자연 가족계획 교육, 결손가정 돕기 등 가정 관련 복지활동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원주교구 경우는 ‘지구별 공동사목’, 청소년 모임 공간 확대, 본당별 예비신학생 10명 확보 운동 등을 통해 선교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금년 대대적인 선교운동을 전개했다.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연초 임기 중 복음화율 18%달성과 10~15년 내 본당 200개 신설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신자들의 선교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교구 차원의 선교대회 개최와 선교 방법론,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했고, 본당별 유아 신앙교육, 지구중심 사목, 경찰사목과 같은 특수사목 등 복음화 영역을 확대시켜왔다. 또 청소년사목학교를 창설하고 ‘가톨릭청소년회’라는 독립법인을 교육국에 설립, 청소년 선교에 주력했다.
부산교구는 ‘공동체 복음화 운동’을 전개 신자들의 선교의식을 고취시켰고, 평화방송을 개국해 지역 복음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일본 히로시마 필리핀 인판타 교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아시아 교회간의 연대와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군종교구는 가장 높은 복음화율을 보였다. 금년 세례자수는 지난해 8000명의 2배가 넘는 1만7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종교구는 군 복음화를 위해 도시 본당과 자매결연과 교구별 군종후원회 설치를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양적 실적 위주에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선 사목자들은“선교 목표를 설정하기 앞서 현재 선교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가 본당별로 50~100명에 불과하고 본당 신자의 90% 이상이 선교에 대해 아무런 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일부 신자들은 “선교와 복음화가 신자의 의무인 것은 알지만 신설본당 증가에 따른 성전 건축 문제와 기금 조성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또 다른 장애가 되고 있다”며 “장기적 안목의 균형 있는 선교 정책”을 요청하기도 했다.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