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5기동단-안준호, 3기동단-강성동 대원 (11. 2.18)
경찰사목위원회 | 2011-02-24 | 조회 1588
사랑하는 부모님께
작년 입대를 얼마 안 남기고 있을 때 였습니다.
전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님이 자고 있는 제 머리 맡에 와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울고 계셨습니다. 전 자는 척하면서 어머님을 보았고 어머니는 그걸 모르시고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 전 입대하기 위해서 버스를 탔고, 버스 타는데까지 어머니와 아버지가 데리고 가주셨습니다. 전 버스 타기 전에 부모님께 잘다녀오겠습니다. 몸 건강하세요 말 한마디 못하고 입영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훈련소 가는 길에 버스에서 집에 전화를 했는데. 엄마 목소리가 떨리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훈련소를 퇴소하고 경찰 학교까지 퇴소하고 벽제 훈련소에서 처음으로 집에 전화를 했는데 첫마디 엄마! 이 한마디에 목이 매이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 부모님 면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면회장 입구에서 형의 모습을 보고 형이 무척 반가웠고 면회장에 들어선 후 부모님을 찾고 눈물이 울컥 났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동생에게..
동생아 형이야, 너랑 티격태격했던 때도 이제 옛날 일같이 느껴진다.
뭐하고 지내냐? 게임방에 매일 가는건 안봐도 보이지.. 나한테 이기면 10만원 준다는 건 휴가때 보자.. 만화책 빌려놓고 맨날 연체내서 빌릴 수 있는 책방이 없구나.. 그래서 산 만화책 백여권은 매일 보고 있겠지.. 매일 뭘 하는지 궁금하지만 그렇게 놀면서 지내는 때가 있어서 부럽다.. 내가 군대에 있다고 내돈 뽑아 쓰지 말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잘 지내길 바란다.. 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고.. 어차피 걱정안할꺼 알지만.. 그래도 전화하면 빨리 끊으란 말좀 하지 마렴.. 나중에 너도 이곳에 와서 지내보면 내 마음을 알것이야..
그럼 잘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