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1기동단-박준상, 3기동단-성기수 대원(10.6.18)
경찰사목위원회 | 2010-06-21 | 조회 1836
어머니께
저는 올해 21살 된 박준상이라고 합니다. 2009년 12월 17일 의경에 자진 입대하여 지금은 1기동단 12중대 1소대에서 복무중입니다. 1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나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입대하기 전 까지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나에게 얼마나 잘해 주었는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것이였는지 초등학교 때입니다. 아버지랑 어머니께서 제가 초등학교 운동회에 한 번도 오신 적이 없습니다. 일을 하신다고 바쁘셔서 말입니다. 하나뿐인 아들인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인것 같습니다. 다 저희 가족을 위해 아프셔도 내색도 하지 않으시면서 살아오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가 중2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는 철이 없어 죽는다는게 낯설었습니다.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재롱을 떨던게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무릎이 많이 아프셨겠죠. 아버지께서는 그걸 참으시면서 다 받아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안 계신 지금 아버지가 많이 그립습니다. 육군훈련소 입소 때 일입니다. 어머니랑 저랑 단 둘이 거기에 도착해서 들어오는 순간 어머니께서 우시는 모습이 그렇게 슬퍼 저도 눈물이 흘렀습니다.
지금 후회 하는 것은 잘 지내시라고 한번 안아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훈련소 때 새해라고 집에 전화할 기회가 왔습니다. 통화음이 들리고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어머니도 우셨습니다. 그렇게 한 없이 울었습니다. 참 어리석었지만 떨어져 있는 지금 가족의 사랑을 많이 느낍니다.
안녕하세요! 입대한지 6주가 겨우 넘어가는 의무경찰입니다. 2월 18일에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해서 이곳 서울에 있는 3기동단 39중대까지 오는 동안 그 시간이 무척 길게만 느껴졌는데 아직 3달도 안 지났네요. 제가 의경에 자원한 동기는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단순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 중에 친한 친구 한명이 저보다 2달 일찍 의경에 지원해서 입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군에 입대한 친구는 얼마 후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의경은 시험으로 자신의 연고지에 갈 수 있는데 서울은 시험을 못 치면 가게 되는 곳이어서 저는 제 친구를 비웃으면서도 혹시나 나도 서울을 가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제 소속을 말하지만 서울 방순대에 간 사람보다 시험을 못 치면 가게 된다는 서울 기동대 본부였습니다. 경찰학교 때 공부를 안하고 놀았던 게 후회가 되더군요. 하지만 서울에 이렇게 오게 되게 혜화 경찰서에 있을 제 친구도 곧 만나러 갈 수 있을 것 같고 시위를 막는 기동대가 아니라 교통과에 가게 되어서 정말 인생이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혜화 경철서 이경 안재균! 내년에 제대하고 나면 같이 밥이나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