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5기동단-이동하,3기동단- 천왕겸 대원(10.6.11)
경찰사목위원회 | 2010-06-15 | 조회 1876
아버지께
찌는 듯 한 더위 속 7월.. 논산 훈련소와 경찰학교.. 지옥의 벽제 경찰수련장을 거쳐 서울 기동본부 5기동단 56중대에 오기까지 또 처음 접하게 된 내무실 생활들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왔습니다. 너무 외롭고 힘들고 우울했던 날들이 있었지만 그런 저에게 힘이 되었던 것은 저희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참 무뚝뚝하십니다. 여태까지 혼나기만 하고 잘한일이 있어도 칭찬은커녕 더 매질만하신 아버지. 막상 군 입대를 하게 되자 술을 잔뜩 마시고 오셔서는 매정하게 대했던 게 미안했다고 군생활잘하고 건강히 생활하라고 하시며 한 번도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시지 않던 아버지가 서글피 우시는 모습을 떠올리면 아버지께 서운했던 생각보다 자식으로써 아버지께 고맙다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해드린 제가 참 한심하다 생각도 듭니다. 제가 지금 아버지께 해줄 수 있는 큰 선물. 무사히 군복무기간을 마치고 남자답게 당당하게 아버지 앞에 보이는것! 그것이 지금 아버지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버지!
사랑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입대한지 한 6개월은 된 것 같은데 아직 6주밖에 안된 이 시점에서 자대배치 된 곳으로 가기 이틀 전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 매일 밤 기동단 입구를 나서며 전역하는 꿀 같은 꿈을 꾸는데 아침에 눈뜨면 보이는 건 빨간 모자 조교님…….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곧 바로 좌절하며 하루의 스타트가 삐거덕거립니다. 아직 옆에 조교가 따라다니는 교육생이라 전역일은 눈앞에 보이지도 않고 첫 휴가마저 까마득합니다. 이제자대로 가면 교육생기간보다 시간은 빨리 가겠지만 아직 얼굴도 모르는 선임을 볼 생각에 또 한 번 고개를 떨어뜨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38중대 선임들은 정말 바람직하시고 너그러우시며 잘해주실 거라 믿고 있습니다. 저 또한 선임들을 잘 따르며 군 생활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집에서 걱정하실 부모님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건강 잘 챙기면서 열심히 군복무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