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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동대문서-강일,3기동단- 황태규 대원(10.6.4)

경찰사목위원회 | 2010-06-08 | 조회 1651

1. 동대문경찰서 강일 대원
 
 

To. 선성규


오랜만이다. 아니군, 처음이구만 너한테 편지 쓰는 건 남자끼리 편지도 쓸 수 있다는걸 군대에서 처음 알았다. 여자한테도 안 쓰는건데 특별히 너니까 쓴다. 잘 지내고 있냐? 내가 2월 말에 입대 했으니까 거의 1년간 네 얼굴한번 못 본것같다. 진짜 매일 붙어다녔던 놈인데 안보니까 여자친구가 있다면 거짓말 안하고 걔보다 네가 더 보고싶을 정도다. 오죽하면 꿈에도 네가 보인다. 저번에 내가 그러지 않았냐. 네가 여자였으면 사겼다고,,

내가 휴가 나갔을 때 엄마가 너한테 전화왔단 소리 듣고 진짜 미안했다.

나는 말로만 너한테 잘지내냐, 뭐하고 사냐란 안부만 하는데 너는 직접 전화로 해주는 것 보고 네가 정말 친구다 라는 걸 느꼈다.

이제 벌써 10개월 째로 접어드는 군 생활인데 좋은 추억도 있었고 진짜 쓰레기 같은 나쁜기억도 있는데 남들 하는 말 처럼 정말 다 재밌는 기억이고 추억인 것 같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못 살것 같고 힘이 든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가 정말 힘든 건가? 그렇게 못 견딜만 했던 걸까?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어떤 고참이 얘기 해 주더라. 솔직히 좀 말도 안되고 이걸 왜 해야되나 하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아빠가 이런 것도 못참으면 나중에 더 힘든 일도 못참고 도망칠거냐고 그러더라. 네 성격을 봐선 또 나한테 했던 것처럼 명령하고 지시하겠지 내가 누누이 말했잖냐 네 후임 개 불쌍하다고. 나도 뭐 그럭저럭 내 성격대로 조용히 버로우 타고 있다.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으면서. 앞으로 한 1년 남았는데 진짜 내 앞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도 계속 고민하면서 하고싶은 걸 찾아볼려고. 너도 뭐할지 하나쯤은 생각 해보고 와라. 어짜피 이런말 해봤자 너나 잘하라고 하는 소리가들리는군! 잘지내라! 최악의 경우 제대하고 보겠다.

꼭 조만간 휴가 맞춰서 보자! 선성규


강일 씀.

 

 

2. 3기동단 36중대 황태규 대원

 

사랑하는 부모님께

사랑하는 부모님 제가 어느덧 이렇게 커서 군대란 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어리벙벙해서 여기가 군댄지 집인지 구분이 힘들었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어리광만 부리는 막내아들이었는데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부모님이 항상 그립고 하늘을 보며 소리지를 때 부모님의 생각이 납니다. 저를 이렇게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젠 제가 보답할 차례네요.

2년이란 시간이 길지만 저는 부모님이란 세글자를 가슴에 담아 아무리 힘들지라도 참아 낼 것입니다. 건강히 계세요. 이 아들 힘차게 군복무 하고 가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가면 효도를 하지 말입니다..^^

부모님이 있기에 지금 황태규라는 이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