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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라디오]202경비-박성범,동대문서-이성주 대원(10.2.19)

경찰사목위원회 | 2010-02-22 | 조회 1680

 
<1> 202경비대 603전투경찰대 박성범 수경

 

사랑하는 동생 성우에게.


성우야. 형이야. 잘 지내고 있니? 집 떠난지도 벌써 1년 9개월이 지났고 휴가 다녀온지도 아직 열흘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추운 날씨에 어리버리한 내 동생이 제일 걱정이 되더라. 아직 중학교 1학년이지만 지난 휴가 때 봤던 너의 모습은 형의 고3시절을 생각나게 할 만큼 치열하더구나. 시험기간이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만 붙들고 있는 너의 모습은 대견스럽기 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였어.

초등학생 때 동생이 갖고 싶어서 당시 아이를 가지기에는 나이가 좀 있으셨던 어머니를 조르고 졸라 겨우 생긴 내 동생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이차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조그마한 잘못에도 화내고 성질이나 부려 어린 마음에 생채기를 많이 낸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네가 존재하지 않는 우리 집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적막하고 재미없는 곳일텐데 말이야.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 제발 거추장스럽다고 장갑 안끼고 반팔만 입고 돌아다니지 말고 엄마 부탁대로 제대로 좀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 외박 나가서 볼 때마다 형 마음이 찢어진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잘 지내렴.

아! 그리고 사춘기인거는 이해하는데 식구들한테 성질 좀 작작 부렸으면 좋겠구나.

 

 

<2> 동대문경찰서 이성주 대원
 

부모님께..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여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안부 전화도 잘 못드려서 죄송해요. 어머니 아버지 품을 떠나서 군에 입대한지 벌써 8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집에서 편하게 있을때는 몰랐던 고생이 라는 것도 해 보고 여러 일도 겼으면서 조금이나마 어머니 아버지의 고생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용돈이 적다고 반찬이 맛 없다고 투정 부렸던 기억들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새벽기도를 매일 나가서 제가 건강하게 무사히 군생활 마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신다는 말을 누나 한테 들었을때 마음 한 구석이 짠했습니다. 못난 아들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하셨고 아직도 많이 하시고 계시는 부모님께 남은 군 생활동안 믿음직한 남자가 되어서 꼭 효도 하겠습니다.

밤낮으로 날씨가 많이 쌀쌀해서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는지 어디 아프신 곳은 없는지 걱정이 됩니다. 직접 가볼수 없는 지금이 상황에서는 제가 몸 건강히 열심히 군생활 하는것이 최고의 효도 같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