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동대문서-윤주,3기동단-서덕화 대원(2010.1.15)
경찰사목위원회 | 2010-01-18 | 조회 1589
사랑하는 나의동생 미선
어느새 붉게 물든 낙엽이 지는 가을이 가고 새하얀 눈이 오는 겨울이 왔구나! 지금 한창 수능을 끝내고 그동안 참아왔던 자유를 맘껏 펼치고 있겠지.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수능점수와 대학에 관한 걱정도 있을거야. 1년동안 준비한것을 단 하루만에 모두 쏘아 낸다는 것이 결코 쉽거나 만만한 일이 아니야. 너가 최선을 다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도, 넌 큰일을 해낸거야. 대학교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 동시에 나중에 그 최선을 다한것이 도움이 된단다.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앞으로 더욱더 멋진 여성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오빠가 미선이한테 미안한게 참으로 많다. 나 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못했고, 엄마 없는 자리 채워주지도 못했고, 항상 철없는 오빠의 모습만 보여준것 같아서 미안하다. 반면에 너는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철들었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내 입장에선 매우 고맙고 대견스럽기까지 하구나. 앞으로도 너의 매력인 웃음 잃지 말고 살아가길 바란다. 이제 너도 20대라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는구나. 학교 다낼때는 마음 놓고 공부하고 놀고 하면 되었지만, 이제 책임감이라는 것이 널 따라다닐거야. 어디 가서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너의 초심 잃지 말고 살아가길 바란다. 대학 들어가서도 열심히 하고, 즐거운 인생 보내길 바란다. 오빠가 민중의 지팡이로써 범죄로부터 지켜줄테니 발 뻗고 자길 바란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엄마 아빠 큰아들 덕화입니다. 군대 와서 부모님께 평소에 쓰지 않았던 편지를 자주 쓰게 되네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사랑으로 키워주신 어머니 아버지 어느덧 제가 21살이 되었습니다. 이젠 국방의 의무를 하기 위해 한국 남다들은 다 간다고 하던 군대도 왔습니다. 아직 정상적으로 자대생활을 하지 않고 있지만 훈련소 때나 경찰학교 수련원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어느덧 한달반이 넘어갑니다. 저에겐 길면 긴 시간이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 부모님의 소중함을 크게 깨닫고 있습니다. 군대 오기전에는 집에서 컴퓨터 아니면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외박도 자주하고 부모님 말씀을 하나도 듣지 않고 잔소리만 한다고 오히려 더 짜증냈던 철없는 제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속상합니다. 집에만 있고 친구들을 좋아해서 부모님의 소중함을 잠시나마 생각을 하지 않았나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을 떠나 부모님 도움 없이 뭐든 걸 다 혼자 해야 하는 저 큰아들 덕화가 걱정만 끼쳐드리고 항상 나밖에 몰랐던 게 지금 와서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보고 싶어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제 마음 부모님께서도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부모님 걱정시키지 않게 남들보다 더 열심히 군생활 하겠습니다. 전역하는 날까지 아빠 엄마 그리고 제 동생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길 자랍니다.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