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종로서-서범균,종로서-안진운 대원(2009.12.18)
경찰사목위원회 | 2009-12-23 | 조회 1721
사랑하는 나의 후임 승균이에게,
승균아 안녕! 요즘 휴가 다녀온 지 얼마 안 되서 많이 적응이 안 되겠구나. 오자마자 우리 본부가 테러를 당해 마음마저 심란하겠구나. 벌써 우리가 처음 만난 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넌 항상 몇 달째 후임하나 없이 고생하면서도 오히려 나를 웃겨주는 모습에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올 9월에는 네가 내 운전 후임으로 왔으니, 우리의 기구한 인연이 질기구나.
사실 네가 온 9월 이후 우리가 바로 옆자리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부디 그 중 너에게 정말 미안한 일은, 아마 네가 온지 얼마 안 되서 좁은 골목길에서 턱에 버스가 걸려서 머뭇거리고 있을 때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지나다니고 해서 그 자리에서 흥분해서 네 버스에 이단옆차기를 날려던 일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이번에 휴가 때 여자 친구와 헤어진 것도 많이 힘들겠지? 그래도 넌 잘 해내리라고 믿는다. 지금처럼 우리 같이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좋은 사람이 돼서 제대하자.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승균아!
2. 종로경찰서 방범순찰대 안진운 대원
부모님께,
엄마, 아빠 잘 지내시는지요. 제가 입대한지 어느덧 6개월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밑에는 한 명도 없는 막내일 뿐이지만, 다쳐서 병원 간 제 친구 보면서 힘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의경은 두 달에 한 번씩 외박이 주어지니, 엄마, 아빠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모.. 요즘은 신종플루 때문에 외박이 정지되었지만 이것도 금방 끝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지나간 6개월처럼 2년도 금방 지나서 부모님 옆으로 갈 날이 오겠지요. 그때까지 몸 건강히 지내세요.